증권사 앱 API— 퀀트 자동매매, 나도 할 수 있을까

안녕하세요, 더개미입니다.

오늘은 매매일지가 아니라 가볍게 잡담 하나 풀어보려고 합니다.

얼마 전에 HTS, MTS 말고도 증권사에서 API라는 걸 제공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처음엔 “그게 뭔데?” 싶었는데, 찾아보니까 생각보다 재밌는 세계더라구요.

오늘은 API가 뭔지부터, 증권사별로 어디까지 지원하는지, AI랑도 연결이 된다는 이야기, 그리고 “이걸로 내 매매를 자동화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까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API가 뭔가요?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어렵게 설명하면 한도 끝도 없는데, 저는 이렇게 이해했습니다.

“사람이 화면을 클릭하는 대신, 프로그램이 대신 버튼을 눌러주는 통로”

우리가 MTS에서 매수 버튼을 누르면 증권사 서버에 주문이 날아가죠. API는 그 화면과 버튼을 건너뛰고, 내가 짠 프로그램이 증권사 서버에 직접 “삼성전자 10주 매수해줘”라고 말할 수 있게 해주는 창구입니다.

증권사 API 개념도 - HTS MTS 화면을 거치는 방식과 API 직통 방식 비교

식당으로 비유하면 이렇습니다.

보통은 손님(나)이 메뉴판(앱 화면)을 보고 직원한테 주문하는데, API는 주방에 직통으로 연결된 주문서 전달 창구 같은 거예요. 형식만 맞춰서 주문서를 넣으면 주방(증권사 서버)이 알아서 처리해 줍니다.


2. 구독이랑 API는 돈 나가는 방식이 다르더라구요

API라는 단어를 요즘 제일 많이 듣게 되는 곳이 AI 쪽입니다. 챗GPT나 클로드 같은 서비스를 보면 두 가지 이용 방식이 있거든요.

  • 구독: 월 얼마씩 내고 앱에서 대화하는 방식. 많이 쓰든 적게 쓰든 월정액.
  • API: 내 프로그램에서 AI를 호출하는 방식. 이건 구독료와 별개로 쓴 만큼 따로 결제됩니다. 질문을 많이 던질수록 요금이 올라가는 종량제죠.

그래서 저도 처음엔 “증권사 API도 따로 돈 내야 하는 거 아니야?” 싶었는데, 여기서 반전이 하나 있습니다.

증권사 API는 이용료가 무료입니다.

구독과 API 결제 방식 차이 - 증권사 API는 이용료 무료

한국투자증권도 키움증권도 API 가입과 사용 자체에는 돈을 받지 않아요. 돈이 나가는 건 평소처럼 매매할 때 붙는 수수료뿐입니다. AI API처럼 호출할 때마다 과금되는 구조가 아니라는 게,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진입장벽을 확 낮춰주는 부분이더라구요.


3. 증권사별 현황 — 이미 열린 곳 vs 준비 중인 곳

찾아보니 상황이 증권사마다 달랐습니다. 이미 활짝 열어둔 곳도 있고, 지금 막 준비 중인 곳도 있더라구요.

이미 제공 중인 곳

증권사서비스명방식특징
한국투자증권KIS DevelopersREST API해외주식(미국 등) 지원 폭이 넓음. OS 제약 없음
키움증권키움 REST APIREST API최근 오픈한 차세대 방식. 윈도우·맥·리눅스 지원, 국내 주식·선물옵션 중심
키움증권Open API+OCX (구방식)윈도우 전용, 32bit 제약. 커뮤니티 자료는 제일 많음
LS증권·대신증권 등xingAPI, 크레온 등각사 상이역사가 긴 편

준비 중인 곳

토스증권사전 신청 접수 중, 신청자 대상 순차 오픈 (정식 오픈일 미정). 국내+미국 주식을 하나의 REST API로 다루고, AI 연동을 전면에 내세운 게 특징
메리츠증권오픈 API 개발 마무리 후 내부 테스트 중이라는 보도. 무수수료 계좌와 결합되면 파급력이 클 거란 전망

그리고 여기서 제 개인적인 사정을 하나 고백하자면… 저는 토스증권과 메리츠증권을 씁니다. 네, 둘 다 아직 안 열린 곳이죠. 이미 열린 증권사 유저분들이 부러워지는 순간입니다.

그래도 두 곳 다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있으니, 열리면 바로 만져볼 수 있게 미리 공부해두려는 것도 이 글을 쓰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특히 토스증권은 AI 연동을 적극 지원한다고 하니 더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습니다.


4. 심지어 AI랑도 연결됩니다

API 공부하다가 제일 흥미로웠던 부분입니다. 증권사 API와 AI(챗GPT, 클로드 같은 LLM)를 엮는 방식이 크게 두 가지가 있더라구요.

방식 1 — AI한테 코드를 짜달라고 하기 (개발 조수)

“매일 아침 9시에 주가 확인해서, 내 기준보다 얼마 빠졌으면 얼마 매수하는 파이썬 코드 짜줘”라고 AI한테 시키는 겁니다.

실제로 API를 호출하는 건 내 프로그램이고, AI는 그 프로그램을 만들어주는 조수 역할이죠.

요즘은 이걸 ‘바이브 코딩’이라고 부르던데, 코딩을 모르는 사람도 AI랑 대화하면서 자동매매 프로그램을 만드는 시대가 됐습니다.

심지어 한국투자증권은 공식 깃허브에 AI가 읽기 좋은 형태의 샘플 코드를 따로 올려둘 정도예요.

증권사가 대놓고 “AI한테 시켜서 만드세요”라고 밀어주는 셈이죠.

방식 2 — AI가 직접 증권사 API를 호출하기 (비서)

이건 한 단계 더 나간 방식입니다.

AI에게 내 API 키를 연결해두면, 채팅으로 “내 잔고 보여줘”, “이 종목 현재가 얼마야?”라고 묻기만 해도 AI가 알아서 API를 호출해서 답해주는 구조예요.

토스증권이 사전 안내에서 내세우는 게 바로 이 방식입니다. 외부 AI에 API 키를 연동하면 “내 포트폴리오 수익률 분석해줘” 같은 대화형 명령으로 자산 조회가 가능하다고 하더라구요.

AI와 증권사 API 연동 두 가지 방식 - 개발 조수와 MCP 비서, 그리고 위험 경계

단, 여기엔 분명한 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회와 분석까지는 AI에게 맡겨도 괜찮아 보입니다.

그런데 매수/매도 판단까지 AI에게 맡기는 건 완전히 다른 얘기입니다.

AI는 가끔 틀리고, 지시를 엉뚱하게 해석하기도 하거든요.

평소엔 애교로 넘어갈 실수가, 실제 주문으로 이어지는 순간 돈이 됩니다. 실제로 AI 연동 도구들을 보면 주문 기능은 기본적으로 꺼둔 채 배포하고, 사용자가 명시적으로 켜야만 작동하게 만든 경우가 많습니다.

만든 사람들조차 그만큼 조심스럽다는 뜻이겠죠.

그래서 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매매 실행은 정해진 규칙대로만 움직이는 프로그램이 하고, AI는 그 프로그램을 만들어주는 조수 + 잔고나 시세를 물어보는 비서까지만. 아니면 마지막 실행은 사람이 검토 후 매매 또는 매수하는 방식으로.

애초에 감정을 배제하려고 자동화하는 건데, AI의 ‘판단’이 끼어들면 감정 대신 또 다른 변수를 들여오는 셈이니까요.


5. 그럼 퀀트 자동매매도 가능하지 않을까?

여기서부터가 제가 진짜 하고 싶은 얘기입니다.

매매 방식은 추후에 블로그에 추가하겠지만, 저는 감으로 사고파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정해둔 규칙에 따라 기계적으로 분할매수하고, 조건이 되면 파는 방식이죠. 그런데 생각해 보니까… 규칙대로만 하는 매매라면, 그 규칙을 코드로 옮기면 되는 거 아닌가? 싶더라구요.

  • 매일 정해진 시간에 가격 확인
  • 내 기준 대비 얼마 빠졌으면 얼마 매수
  • 목표에 도달하면 매도

이런 건 사실 사람보다 프로그램이 더 잘하는 일입니다.

사람은 무섭거나 욕심나면 규칙을 어기는데, 프로그램은 안 그러거든요.

특히 저처럼 미국주식을 하는 사람한테는 새벽 장 시간에 잠 안 자고 버틸 필요가 없어진다는 것도 큽니다. 자동화의 진짜 가치는 “편해진다”보다 **”감정을 배제한다“**에 있는 게 아닐까 합니다.


6. 물론 현실적인 위험도 있습니다

찾아보면서 마냥 장밋빛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오히려 이 부분을 모르고 뛰어들면 크게 다칠 수 있겠더라구요.

  1. 버그 = 돈입니다. 자동매매는 “내가 안 보는 동안에도 돈이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코드의 사소한 버그, 네트워크 장애, 급변하는 시장이 겹치면 의도치 않은 주문이 반복되면서 짧은 시간에 큰 손실이 날 수 있습니다.그래서 손절 한도, 하루 최대 주문량 제한, 이상 상황 시 자동 정지(킬 스위치) 같은 안전장치를 전략과 함께 설계해야 한다고 합니다.
  2. API 키는 내 계좌의 열쇠입니다. 키가 유출되면 남이 내 계좌를 조회하고 주문까지 낼 수 있습니다. AI에 키를 연동하는 방식이라면 더더욱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죠. 키 관리를 소홀히 하면 편리함이 그대로 보안 구멍이 됩니다.
  3. 호출 제한이 있습니다. API를 무제한으로 두드릴 수 있는 게 아니라 초당·분당 요청 횟수 제한이 있어서, 이걸 고려해서 설계해야 합니다.
  4. 프로그램을 계속 돌릴 컴퓨터가 필요합니다. 장중에 내 전략이 돌아가려면 PC를 켜두거나 서버를 빌려야 하죠.
  5. 백테스트 함정도 있습니다. 과거 데이터에 딱 맞춘 전략은 과거에만 잘 통했던 전략일 수 있습니다. 수익률 1000% 같은 백테스트 결과에 혹하기 전에, 미래에도 통할 규칙인지가 본질이겠죠.

마치며

일단 오늘은 “이런 세계가 있더라” 수준의 잡담이었습니다. 그런데 쓰다 보니 점점 진심이 되는 것 같네요. 제 매매 원칙은 이미 규칙 기반이라, API 자동화랑 궁합이 잘 맞을 것 같거든요.

저도 AI를 활용한 퀀트매매를 해보려는 입장이라, 제가 쓰는 증권사에서 API가 나오면 모의투자나 소액으로 직접 테스트해보고 그 방법을 이 블로그에 공유해보겠습니다. 실제로 해보게 되면 과정과 결과는 매매기법 카테고리에서 제대로 다룰 예정입니다. 성공하든 삽질하든 솔직하게 공유할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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