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F&G 티어 매수 시스템 (QLD, TQQQ)

안녕하세요, 더개미입니다.

지난 자기소개 글에서 예고했던 매매원칙 이야기를 드디어 시작합니다.

오늘은 제 시스템의 뼈대인 공포탐욕지수를 이용한 F&G 티어 매수 룰을 공개하려고 합니다.

사실 이 룰은 수익률을 극대화하려고 만든 게 아닙니다. 백테스트 그래프까지 포함해서, 그 이유를 솔직하게 다 적어보겠습니다.


먼저, 저는 왜 레버리지를 쓰는가

① 지수는 상장폐지가 없습니다

개별주 레버리지(신용, 몰빵)는 기업이 망하면 끝입니다.

하지만 나스닥100은 못하는 기업이 빠지고 잘하는 기업이 들어오며 스스로 물갈이됩니다. 레버리지의 최대 리스크인 ‘영구 손실’의 확률 자체가 다릅니다.

② 소액일 때의 변동성은 근로소득으로 복구 가능한 규모입니다

시드 1천만원이 반토막 나면 아프지만, 월급으로 메울 수 있습니다. 시드 5억이 반토막 나면 인생 계획이 바뀝니다.

즉 레버리지를 쓸 수 있는 시기는 오히려 자산이 작을 때이고, 자산이 커질수록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봅니다.

(실제로 저는 자산이 커지면 배당·지수·현금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입니다. 이건 나중에 별도 글로 다루겠습니다.)

③ 변동성 끌림(volatility decay)은 실존하지만, 장기 우상향 구간에선 복리 효과가 이깁니다

“레버리지 ETF는 녹는다”는 말,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횡보장에선 녹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지수가 장기 우상향하면 일일 복리 레버리지가 그 손실을 압도합니다. 아래 백테스트에서 QLD·TQQQ가 QQQ를 몇 배 차이로 이기는 게 그 증거입니다.

④ 거치식이 아니라 적립식이면 하락장이 오히려 평단을 낮춰줍니다

레버리지의 약점인 깊은 하락이, 꾸준히 사는 사람에겐 싸게 사는 기회로 일부 상쇄됩니다.


물론 이건 “레버리지가 안전하다”는 얘기가 전혀 아닙니다. 아래에서 보시겠지만 TQQQ는 -80% 넘는 낙폭을 견뎌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레버리지를 쓰되, 그걸 견디게 해주는 장치를 함께 만들었습니다. 그게 오늘의 주제입니다.


제 시스템의 대전제

룰을 소개하기 전에, 이 시스템이 깔고 가는 가정을 먼저 밝힙니다.

닷컴버블급의 하락(-80%)과 십수 년의 회복 기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고 가정합니다.

2000년 닷컴버블 때 나스닥은 고점 대비 약 80% 빠졌고, 전고점 회복에 15년이 걸렸습니다.

저는 그 정도 급의 사태는 앞으로 오기 힘들다고 봅니다. 당시보다 금융시스템과 금융공학이 발전했고, 중앙은행의 대응(양적완화 등)도 체계화됐거든요.

실제로 2008 금융위기, 2020 코로나, 2022 긴축 약세장 모두 하락의 깊이와 회복 속도가 닷컴버블과는 달랐습니다. 하락장이 와도 길어야 2년 안팎일 것이라는 게 제 전망입니다.

이 가정이 중요한 이유는, 가정이 깨지면 제 시스템도 깨지기 때문입니다. -80%가 실제로 오면 레버리지 적립식은 처참해집니다.

저는 그 확률을 감수하기로 ‘선택’한 것이고, 여러분은 다르게 판단하실 수 있습니다. 자기 시스템의 전제를 모르고 투자하는 것과 알고 감수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해서, 굳이 먼저 적어둡니다.

왜 룰이 필요했나

하락장이 오면 머리로는 “지금 사야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막상 계좌가 파랗게 물들면 손이 안 나가더라구요. 반대로 조금 반등하면 “더 떨어질 텐데”라며 또 못 삽니다.

결국 저 같은 개미에게 필요한 건 예측이 아니라, 감정이 개입할 틈을 없애는 사전 약속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그래서 두 가지 지표만 씁니다.

  1. CNN Fear & Greed Index (F&G) — 시장의 공포 수준
  2. 나스닥100(NDX) 종가 기준 고점 대비 하락률 — 실제 가격 하락 폭

둘 중 하나만 쓰면 함정이 있습니다. F&G만 보면 주가는 멀쩡한데 공포만 과한 구간에서 총알을 다 써버리고, 하락률만 보면 심리 바닥을 못 잡습니다.

그래서 두 조건을 동시에 만족해야 발동하는 이중 조건으로 설계했습니다.

참고로 하락률 기준을 나스닥 컴포지트가 아니라 NDX로 잡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제가 사는 QLD/TQQQ가 추종하는 지수가 NDX거든요.


기본 세팅: 평상시엔 이렇게 굴러갑니다

  • 매일 QLD $33 정기매수. 한 달이면 약 $700어치를 기계적으로 삽니다. 타이밍 재지 않습니다.
  • 매달 주식 시드 약 100만~150만원 추가 납입. 정기매수분을 빼고 남는 돈은 현금버퍼로 쌓입니다.
  • 목표 현금버퍼는 30%. 이 현금이 아래 티어 룰의 탄약입니다.
  • 티어 발동 시 투입 비율의 분모는 첫 발동 시점의 현금버퍼로 고정합니다. (하락 도중 현금이 변해도 계산이 흔들리지 않게)

참고로 자기소개 글에서는 예수금이 약 41%라고 말씀드렸는데, 목표(30%)보다 일부러 두껍게 들고 있는 상태입니다.

연말쯤 올 수 있는 시장 변곡점 가능성에 대비해 당분간은 현금을 조금 더 쌓아두려는 판단인데, 상황이 정리되면 30%로 되돌릴 예정입니다.


F&G 티어 룰 (확정 버전)

티어조건 (F&G / NDX 하락률)매수 대상투입 비율
티어1F&G ≤ 20 그리고 -10%QLD현금버퍼의 20%
티어2F&G ≤ 15 그리고 -20%QLD25%
티어3F&G ≤ 10 그리고 -30%TQQQ25%
티어4aF&G ≤ 5 (하락률 -40% 미만이어도 선발동)TQQQ25%
티어4b-40% 도달 (F&G 무관)TQQQ잔여 현금 전량
티어54b 소진 후 -50% / -55%TQQQ개별 우량주(빅테크) 25%씩 매도해 매수

운영 원칙은 세 가지입니다.

  • 각 티어는 딱 1회만 발동합니다. 같은 구간을 왔다갔다해도 추가 매수 없습니다.
  • NDX가 전고점을 갱신하면 전체 리셋. 새 사이클로 다시 시작합니다.
  • 얕은 티어는 QLD, 깊은 티어는 TQQQ. 하락이 깊을수록 기대 반등 폭이 크니 레버리지를 올리는 구조입니다.

설계할 때 고민했던 포인트들

티어4a — 공포는 극단인데 주가는 견고한 경우

F&G가 5까지 떨어졌는데 지수는 -40%까지 안 빠진 상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걸 “시장이 패닉인데도 가격이 버틴다 = 펀더멘탈이 강하다”는 신호로 해석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확신이 아니라 해석이니까, 투입량은 티어3 수준(25%)으로 제한했습니다.

티어5 — 마지막 카드

현금이 다 소진된 뒤에도 하락이 이어지면, 상대적으로 덜 빠진 장기보유 종목(구글)을 일부 팔아 레버리지로 로테이션합니다.

표의 “25%씩”은 -50% 도달 시 보유분의 25%, -55% 도달 시 추가로 25%를 매도한다는 뜻입니다. 즉 두 번 합쳐 상한은 보유분의 50%까지이고, 그 이상은 무슨 일이 있어도 건드리지 않습니다.

장기보유 종목까지 건드리는 건 정말 마지막 단계여야 한다고 생각해서, 발동 조건을 -50%/-55%로 아주 깊게 잡았습니다.


출구 전략: TQQQ 매도 룰 (3단계)

사는 룰만 있고 파는 룰이 없으면 반쪽짜리입니다. 특히 TQQQ는 위험성이 큰 만큼, 폭락장에 주운 물량을 언제 어떻게 정리할지도 미리 정해뒀습니다.

매수와 마찬가지로 기준은 NDX입니다.

1단계 — NDX 전고점 회복 시, TQQQ 40% 매도

리셋 시점과 첫 매도를 일치시키는 게 핵심입니다. -40% 부근에서 산 물량이면 전고점 회복 시점엔 대략 2배 이상이 되어 있거든요.

여기서 원금+α를 확정하면서, 동시에 리셋 후 새로운 하락이 와도 노출이 설계 범위 안에 남습니다.

매도 대금의 용도도 정해져 있습니다. 현금버퍼 30% 복원이 최우선입니다.

2단계 — 전고점 +15% 도달 시, 30% 매도

회복 후 추세가 이어지는 걸 확인하고 파는 구간입니다.

3단계 — 잔여 30%는 트레일링으로 처리

“전고점 +30% 도달 시 전량 매도” 또는 “그 전에 회복 후 고점 대비 -15% 이탈 시 전량 매도” 중 먼저 오는 쪽을 따릅니다.

이 트레일링이 두 가지 시나리오를 모두 커버합니다. 2020년처럼 상승이 계속 이어지면 +30%까지 먹고, 박스권으로 꺾이면 -15%에서 잘리니 이익 반납이 제한됩니다.

정리하면, 폭락장에 주운 TQQQ는 전고점에서 40% → +15%에서 30% → 나머지는 트레일링으로 분할 정리하고, 회수한 현금은 다음 사이클의 탄약으로 되돌립니다. 사이클이 한 바퀴 돌아 제자리로 오는 구조입니다.


백테스트: 무지성 적립과 정면 비교해봤습니다

말로만 하면 안 되겠죠. TQQQ가 상장된 2010년 3월부터 2025년 7월까지 약 15년간, 매달 $1,000씩 납입한다고 가정하고 네 가지 방식을 비교했습니다.

(배당 재투자 기준입니다. F&G 지수는 과거 데이터 확보가 어려워 하락률 조건만 적용한 근사치이고, 실제 룰은 F&G 조건이 하나 더 붙으니 발동이 이것보다 더 신중해집니다. 뒤집어 말하면 발동 횟수가 줄어드는 만큼, 실제 성과는 아래 수치보다 보수적으로 보셔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 QQQ 무지성 적립 / QLD 무지성 적립 / TQQQ 무지성 적립: 매달 $1,000 전액 매수
  • F&G 티어 시스템: 매달 $700 QLD 정기매수 + $300 현금 적립, 티어 발동 시 현금 투입
월 1000달러 납입 15년 백테스트 — 무지성 적립 vs F&G 티어 시스템 평가금액 비교 (로그스케일)

결과부터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총 납입 $185,000)

방식최종 평가금액배수내 계좌 MDD
QQQ 무지성약 $94만5.1배-34%
F&G 티어 시스템약 $244만13.2배-63%
QLD 무지성약 $285만15.4배-63%
TQQQ 무지성약 $602만32.5배-82%
같은 기간 QQQ·QLD·TQQQ 무지성 적립과 F&G 티어 시스템의 계좌 드로다운 비교

15년간 티어는 총 21회 발동됐고, 2022년 약세장에서도 티어3(-30%)까지만 열렸습니다. 티어4b(-40%)는 한 번도 발동되지 않았습니다. 위에서 말한 “닷컴버블급은 안 온다”는 가정과도 맞아떨어지는 부분이라 흥미롭더라구요.

참고로 제 방식과 비슷하게 ‘현금을 모아뒀다가 하락 시 매수하는 방식’을 무지성 적립과 비교해 백테스트한 유튜브 영상이 있는데, 설명이 잘 되어 있어서 제 룰을 다듬을 때 참고 자료로 삼았습니다. 더 자세한 검증 과정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영상을 보시면 좋습니다.

QQQ/QLD/TQQQ 백테스트 영상 (YouTube)

제 블로그에도 지수 레버리지에 대한 백테스트 계산기를 만들었으니, 직접 돌려보실 수 있습니다.


솔직한 이야기: 수익률만 보면 무지성이 이깁니다

숫자를 보셨으니 숨길 게 없습니다. QLD 무지성 적립이 제 시스템보다 수익률이 높습니다. TQQQ 무지성은 두 배 이상 높습니다. 현금을 들고 기다리는 동안의 기회비용 때문입니다. 상승장이 길수록 이 격차는 벌어집니다.

그럼 이런 의문이 드실 겁니다. “TQQQ는 그렇다 쳐도, QLD 무지성조차 못 이기는 시스템을 굳이 할 이유가 있나?”

당연한 의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스스로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거든요. 제 답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다음 구간이 지난 15년 같으리란 보장이 없습니다.

저는 나스닥이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거라는 믿음은 변함없습니다. 다만 최근 나스닥의 상승 기울기가 너무 가파릅니다.

위 백테스트 구간(2010~2025)은 역사상 손꼽히는 강세장이었고, 그런 구간에선 무지성 적립이 유리하게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가파른 상승 뒤에는 한동안의 횡보장이 올 수도 있다고 봅니다.

횡보장은 레버리지 ETF의 최악의 구간입니다. 앞서 말한 변동성 끌림으로 지수는 제자리인데 레버리지만 녹거든요. 그 구간에서 현금버퍼와 하락 시 매수 룰은 손실을 줄이고 평단을 낮추는 쪽으로 작동합니다.

즉 이 시스템은 지난 15년 같은 강세장에선 수익률을 조금 양보하는 대신, 앞으로 올지 모르는 횡보장의 리스크를 줄이는 선택입니다.

둘째, 이건 수익률 장치가 아니라 하락장의 멘탈과 패닉을 견디기 위한 장치입니다.

드로다운 그래프를 보시면 제 시스템도 -63%를 맞습니다. 숫자만 보면 QLD 무지성과 비슷하죠. 하지만 결정적 차이가 있습니다.

무지성 적립은 -30%, -40% 구간에서 그냥 얻어맞으며 버티는 것 말고는 할 게 없습니다. 제 시스템은 그 구간에서 “미리 정해둔 다음 행동”이 있습니다.

계좌가 파랄 때 사람을 무너뜨리는 건 손실 그 자체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이더라구요.

폭락이 공포가 아니라 ‘티어2 발동 조건’으로 보이기 시작하면, 백테스트 수치 몇 퍼센트보다 큰 알파가 생깁니다. 바닥에서 던지지 않는다는 알파요.


진입·점검 체크리스트

F&G 티어 매수 시스템 관련 매 글마다 넣기로 한 체크리스트입니다.

  • F&G 지수와 NDX 하락률, 두 조건을 모두 확인했는가
  • 해당 티어가 이번 사이클에서 이미 발동된 적 없는가
  • 투입 비율의 분모(첫 발동 시점 현금버퍼)를 정확히 계산했는가
  • 티어 밖에서 “느낌으로” 추가 매수하려는 건 아닌가
  • NDX 전고점 갱신 여부(리셋 조건)를 확인했는가
  • (매도 시) 3단계 순서(40% → 30% → 트레일링)와 매도 대금의 용도(현금버퍼 복원 우선)를 지켰는가

마치며: 앞으로 이 카테고리에서 할 것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예측하지 않고, 공포와 하락률이라는 두 개의 객관적 숫자가 조건을 만족할 때만, 미리 정한 만큼만 삽니다. 수익률로 최선은 아니지만, 제가 15년을 계속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매매기법 카테고리에서는 F&G 룰 외에도 시중의 다른 매매기법들(VR 매매, 무한매수법 등)을 소개하고, 소액으로 직접 테스트해보면서 그 과정을 글로 남겨볼 예정입니다. 남의 백테스트 말고 제 계좌로 검증한 기록을 쌓아가는 게 이 블로그의 방향입니다.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라 개인 기록입니다. 레버리지 ETF는 원금 손실 위험이 큰 상품이며,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점, 늘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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