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매매일기에서 계좌가 녹아내리고 있다고 썼는데, 나흘 만에 상당 부분 돌아왔습니다.
지난 화요일(7/28)과 비교
| 종목 | 수량 | 7/28 | 7/31 | 변화 |
|---|---|---|---|---|
| 구글(GOOGL) | 27주 | +33.7% | +36.0% | ▲ 2.3%p |
| QLD | 약 78주 | +3.2% | +5.4% | ▲ 2.2%p |
| 마이크론(MU) | 2주 | +99.4% | +108.8% | ▲ 9.4%p |
| 총 투자자산 | — | $31,449 (4,596만원) | $32,374 (4,617만원) | ▲ $925 |
특히 마이크론이 9%p 넘게 회복했습니다. 반도체가 빠질 때 제일 크게 맞더니, 돌아올 때도 제일 빠르네요.
그런데 여기서 눈에 띄는 게 하나 있습니다. 달러로는 925달러, 약 3% 늘었는데 원화로는 21만원, 0.5%밖에 안 늘었습니다.
제 계좌는 주식뿐 아니라 대기 자금까지 전부 달러입니다. 남는 현금도 달러 RP에 넣어두고 있어서, 사실상 계좌 전체가 달러 자산인 셈입니다. 그래서 저에게 진짜 성과는 달러 기준 숫자이고, 원화 표시 금액은 그날 환율로 환산된 결과일 뿐입니다.
이 기간에 환율이 1,460원대에서 1,420원대로 내려갔습니다. 원화가 강해졌다는 뜻이고, 그만큼 원화로 환산한 금액이 깎여 보입니다. 지난 글에서 환율 하락은 크게 신경 쓰지 않겠다고 썼는데, 이번에 그게 실제로 어떤 모습인지 확인한 셈입니다. 달러 자산 자체가 줄어든 게 아니라 환산 기준이 바뀐 것뿐이니까요.
이번 주 매매: 없습니다
이번에는 적을 매매가 없습니다. QLD 자동매수만 평소대로 돌아갔고, 그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난주에 아무것도 안 한 게 결과적으로는 맞았습니다. 그때 무서워서 팔았다면 지금 이 반등을 그대로 놓쳤을 테니까요. 물론 이건 결과론이고, 반대로 갔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어느 쪽으로 갔든 제 행동은 똑같았을 것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돈이 놀고 있다는 느낌은 듭니다
제 시스템의 목표 현금 비중은 30%입니다. 그런데 지금 실제 현금 비중은 46%입니다. 목표보다 16%p나 많은 돈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는 셈입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아직 티어1조차 발동되지 않았거든요.
제 매수 시스템의 첫 단계인 티어1은 공포탐욕지수 20 이하 그리고 나스닥100이 고점 대비 -10%, 두 조건을 동시에 만족해야 합니다. 지난주에 그렇게 아프다고 느꼈는데도 두 조건이 함께 걸리는 지점까지는 가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럴 때 조바심이 납니다. 시장은 오르는데 내 돈 절반은 가만히 있고, 남들은 다 벌고 있는 것 같고요. “이 정도 빠졌으면 그냥 좀 사도 되지 않나” 싶은 마음이 계속 올라옵니다.
그런데 그 마음에 지면 시스템을 만든 의미가 없어집니다. 규칙을 정해둔 이유가 바로 지금 같은 순간에 판단하지 않기 위해서니까요. 조건이 안 왔으면 안 온 겁니다.
버핏의 말로 널리 인용되는 문장이 하나 있습니다.
주식시장은 인내심이 없는 사람에게서 인내심 있는 사람에게로 돈을 옮기는 장치다.
제가 지금 어느 쪽에 서 있는지는 시간이 알려주겠죠. 일단은 차분히 기다려보려고 합니다.
참고로 놀고 있는 현금도 아주 놀고만 있지는 않습니다. 증권사 자동 RP에 들어가 있어서 연 2.5% 정도는 받고 있거든요. 현금 비중 전략의 최대 약점이 기회비용인데, 이 부분은 따로 한 편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대신 심심해서 딴짓을 좀 하려고 합니다
기다리는 건 기다리는 거고, 가만히 있으면 손이 근질거리는 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마침 곧 300~350만원 정도의 시드를 추가로 넣을 예정입니다. 티어 매수용 탄약은 이미 충분한 상태라, 이 여유분으로 다른 매매기법들을 소액으로 직접 테스트해볼 생각입니다.
계좌 전체를 거는 게 아니라 딱 실험이라고 부를 만한 금액만 떼어서 굴려보려고 합니다. 남의 백테스트를 옮겨 적는 것보다 제 계좌로 직접 돌려본 기록이 훨씬 쓸모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떤 방법을 어떤 규칙으로 테스트할지는 정리되는 대로 매매기법 카테고리에 올리겠습니다. 잘 되든 안 되든 과정을 그대로 남겨보려고 합니다.
본 글은 개인적인 기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은 각자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