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저는 주식창을 잘 안 보는 사람입니다. 자동매수만 걸어두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확인하는 게 제 방식이었거든요.
그런데 블로그에 매매일기를 쓰기 시작하니 안 볼 수가 없더라구요. 기록을 남기려면 숫자를 봐야 하고, 숫자를 보면 마음이 흔들립니다. 이게 매매일기의 딜레마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오늘도 계좌를 열어봤습니다.
지난 금요일(7/24)과 비교
| 항목 | 7/24 | 7/28 | 변화 |
|---|---|---|---|
| 구글(GOOGL) 27주 | +31.8% | +33.7% | ▲ 1.9%p |
| QLD 61주 → 77주 | +7.3% | +3.2% | ▼ 4.1%p |
| 마이크론(MU) 2주 | +112.9% | +99.4% | ▼ 13.5%p |
| 총 투자자산 | 4,638만원 | 4,596만원 | ▼ 42만원 |
| 현금비중 | 43% | 46% | ▲ 3%p |
솔직히 표를 만들면서 좀 놀랐습니다. 체감으로는 계좌가 계속 녹아내리는 것 같았는데, 총 투자자산은 4일간 42만원, 1%도 안 빠졌더라구요.
종목별로 보면 마이크론이 5% 넘게, QLD가 2% 가까이 빠졌습니다. 그런데도 전체 자산이 거의 안 줄어든 이유는 하나입니다. 현금이 46%나 있기 때문입니다.
절반 가까이가 현금이니, 주식이 맞아도 전체는 그 절반만큼만 맞는 거죠.
의외였던 건 구글입니다. 실적 발표 후 눌렸다가 오히려 반등해서, 4일 동안 오른 유일한 종목이 됐습니다.
지난주에 “눌린 김에 더 담겠다”고 썼는데, 그 판단이 당장은 나쁘지 않았던 셈입니다.
물론 안사서 의미는 없지만요 ㅎㅎ
이번 주 매매 ① QLD 15주 추가
QLD 자동매수는 계속 돌아갔고, 여기에 15주를 추가로 담았습니다.
미리 밝혀두면, 이건 티어 발동이 아니었습니다.
제 시스템의 목표 현금비중은 30%인데 실제로는 40%가 넘게 쌓여 있었거든요.
목표보다 한참 많은 상태라, 초과분 중 일부를 QLD로 옮긴 것입니다.
매수 후에도 현금비중은 46%고, 티어 매수용 탄약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즉 하락을 보고 지른 게 아니라 어긋난 비중을 되돌린 쪽에 가깝습니다.
다만 이런 판단이 반복되면 결국 감으로 사는 것과 다를 게 없어지니, 초과 현금 처리도 규칙으로 정해둘 생각입니다.
이건 다음 매매기법 글에서 정리하겠습니다.
이번 주 매매 ② 그리고 하나를 손절했습니다
눈치채신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QLD를 추가로 샀는데 현금 비중은 오히려 43%에서 46%로 늘었습니다. 매도가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동안 블로그에 적지 않았던 포지션이 하나 있었습니다.
DRAM 관련 2배 레버리지 ETF였는데, 이번에 약 -20%, 700달러 정도 손실을 보고 정리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애초에 들어간 논리가 약했습니다.
반도체 사이클을 보고 들어간다고 스스로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메모리가 좋다더라” 수준의 판단이었습니다.
게다가 레버리지였고요.
더 문제는 이게 제 시스템 밖의 매매였다는 점입니다.
F&G 티어 시스템은 지수 레버리지(QLD, TQQQ)를 전제로 만든 규칙인데, 이건 섹터 레버리지였습니다.
살 때 규칙이 없었으니 팔 때도 규칙이 없었고, 결국 “더 빠지기 전에 정리하자”는 감으로 손절했습니다.
부끄러워서 그동안 안 적었습니다.
그런데 기록을 남기기로 한 이상, 불리한 것부터 적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이번에 적습니다.
지난 글에서 “판단이 틀렸으면 원금 손실이라도 손절하고 복기하는 것까지가 원칙”이라고 썼는데, 그 원칙이 처음으로 실제로 적용된 사례이기도 합니다.
복기하면 결론은 하나입니다. 규칙 없이 산 포지션은 결국 대가를 치른다. 초과 현금 매수도 규칙으로 만들겠다고 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왜 빠지고 있나
크게 두 가지가 겹쳤다고 봅니다.
첫째는 미국채 10년물 금리 상승입니다.
지난 글에서 자세히 다뤘는데, 금리가 오르면 성장주가 특히 아픕니다. 먼 미래의 이익을 현재 가치로 당겨오는 구조라, 할인율이 오르면 가장 크게 깎이거든요.
둘째는 빅테크의 과도한 CAPEX 우려입니다.
AI 투자에 돈을 쏟아붓는 건 알겠는데, 그 돈이 언제 이익으로 돌아오느냐에 시장이 의문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알파벳이 실적은 좋았는데도 주가가 빠졌던 이유가 정확히 이거였고요.
금리와 CAPEX, 이 둘이 동시에 누르니 기술주가 유독 약합니다.
다만 주가에 악재가 반영되어 있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좋은 기업을 싸게 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금리도 CAPEX 우려도 이미 시장이 알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모르는 악재가 아니라 아는 악재라는 거죠.
물론 “얼마나 반영됐는지”는 아무도 모르고, 더 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 번에 지르지 않고 정해둔 만큼만, 나눠서 삽니다.
이럴 때 제가 생각하는 것
솔직히 답은 알고 있습니다. 자동매매를 걸어두고 주식창을 안 보는 것.
이럴 때일수록 매매 원칙과 심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표를 만들면서 그걸 다시 확인했습니다. 제가 느낀 공포의 크기와 실제 숫자의 크기가 달랐거든요.
자주 들여다볼수록 이 격차는 커집니다. 그래서 원칙이 필요한 겁니다.
그리고 요즘 이런 생각도 듭니다.
포트폴리오에 DGRO나 SCHD 같은 배당성장 ETF, 혹은 커버드콜 ETF가 조금이라도 섞여 있었다면 심리적으로는 훨씬 편했겠다는 것.
하락장에서도 배당은 들어오거나 기술주가 빠질 때, 배당성장주는 상승을 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다만 저처럼 대부분을 기술주에 담고 계신 분이라면, 이런 장에서는 결국 본인만의 신념과 원칙을 가지고 버티는 게 장기적으로 계좌가 우상향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칙 없이 흔들리면 가장 싼 자리에서 팔게 되니까요.
이번에 제가 손절한 것도, 규칙이 없었기 때문에 결국 감으로 판 것이었습니다.
앞으로는 제 매매 기법뿐 아니라 다른 매매 기법들도 하나씩 소개해보겠습니다. 어떤 방식이 자기 성향에 맞는지는 결국 여러 개를 봐야 알 수 있으니까요.
본 글은 개인적인 기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은 각자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