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평균선, RSI, MACD, 볼린저 밴드를 한 번에 정리했습니다.

지난 1편에서 캔들을 배우고 나서 예고했던 편입니다.

차트에 선을 몇 개 올려두면 뭔가 알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동평균선이 골든크로스를 냈다, RSI가 30 아래다 하는 말들이요. 문제는 그게 정확히 무슨 뜻인지 모른 채로도 그 기분이 든다는 겁니다. 오늘은 제가 실제로 매매 룰에 쓰는 지표까지 포함해서, 이것들이 각각 무엇을 재는 도구인지 정리해보겠습니다.

이동평균선, RSI, MACD, VIX, 볼린저 밴드, 그리고 제가 실제로 매매 룰에 쓰는 CNN 공포탐욕지수까지 쉽게 풀어보고, 선반영의 관점에서 이걸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지도 같이 다뤄봅니다.

지난 1편에서 캔들 얘기를 하면서 이렇게 썼습니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캔들 하나에 베팅하지 않고, 캔들에 보조지표를 겹쳐서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이려고 합니다.” 오늘이 그 약속을 지키는 날입니다.

증권사 앱에서 차트를 열면 캔들 위아래로 온갖 선과 그래프가 따라붙습니다. 이게 다 뭔지 모르는 채로 그냥 켜두고만 계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오늘은 가장 많이 쓰이는 이동평균선·RSI·MACD·볼린저 밴드,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VIX, 그리고 제가 F&G 티어 매수 시스템의 뼈대로 실제 쓰고 있는 CNN 공포탐욕지수까지 정리해보겠습니다.


1. 이동평균선 — 가격을 매끈하게 펴서 보는 선

캔들 하나하나는 하루하루의 소음이 섞여 있습니다. 어제는 오르고 오늘은 빠지고, 그날그날 들쭉날쭉한 움직임 속에서 “그래서 지금 오르는 흐름이야, 빠지는 흐름이야?”를 캔들만 보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동평균선(MA)은 이 소음을 지우고 흐름만 남기는 선입니다. 최근 N일 종가를 평균 내서 이은 선인데, 예를 들어 20일 이동평균선이라면 오늘부터 과거 20거래일 종가를 평균 낸 값입니다. 하루가 지나면 가장 오래된 날을 빼고 오늘을 더해서 다시 평균 내는 식으로, 매일 값이 갱신되며 이어집니다.

자주 쓰는 기간과 각각의 의미

기간흔히 보는 흐름비고
5일최근 1주일 흐름단기 매매자가 주로 참고
20일최근 한 달 흐름‘생명선’이라 부를 만큼 많이 씀
60일분기 흐름중기 추세 판단
120일반년 흐름장기 추세 판단

골든크로스와 데드크로스

단기 이평선이 장기 이평선을 아래에서 위로 뚫고 올라가면 골든크로스, 반대로 위에서 아래로 뚫고 내려가면 데드크로스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20일선이 60일선을 위로 뚫으면 “최근 한 달 흐름이 최근 분기 흐름보다 강해지기 시작했다”는 뜻이라, 상승 전환의 신호로 흔히 해석합니다.

다만 이름이 화려한 것치고 원리는 단순합니다. 평균이 평균을 앞지른다는 것뿐입니다. 그리고 평균은 과거 값을 재료로 쓰기 때문에, 이평선은 태생적으로 후행지표입니다. 추세가 이미 꺾이고 나서야 이평선도 뒤늦게 방향을 바꿉니다. “이평선이 꺾였으니 이제 팔아야지” 할 때는 이미 고점에서 꽤 내려온 뒤인 경우가 많은 이유입니다.


2. RSI — 많이 샀는지 많이 팔았는지 재는 온도계

이동평균선이 “방향”을 본다면, RSI(Relative Strength Index, 상대강도지수)는 “너무 과하게 움직이지 않았나”를 봅니다.

계산 원리는 이렇습니다. 최근 일정 기간(보통 14일) 동안 오른 날의 상승폭 평균과, 내린 날의 하락폭 평균을 비교해서 0부터 100 사이 숫자로 뽑습니다. 상승이 하락보다 압도적으로 많았으면 100에 가까워지고, 반대면 0에 가까워집니다.

해석은 보통 이렇게 합니다.

  • 70 이상: 최근 매수세가 과했다 → 과매수 구간. 곧 쉬어갈 수 있다는 경계 신호
  • 30 이하: 최근 매도세가 과했다 → 과매도 구간. 곧 반등할 수 있다는 신호

숫자 하나로 “많이 올랐다/많이 빠졌다”를 가늠할 수 있어서 직관적이고, 그래서 인기도 많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강한 상승 추세에서는 RSI가 70을 넘긴 채로 몇 주씩 머무르기도 합니다. “과매수니까 곧 빠지겠지” 하고 일찍 팔았다가 그 뒤로도 계속 오르는 걸 지켜보는 경우가 실제로 꽤 흔합니다. RSI는 “많이 움직였다”를 말해줄 뿐, “그래서 언제 꺾인다”까지는 말해주지 않습니다.


3. MACD — 추세와 속도를 같이 보는 지표

MACD(Moving Average Convergence Divergence, 이동평균수렴확산지수)는 이름 그대로 이동평균선 두 개의 간격을 이용합니다.

짧은 기간 이평선(보통 12일)에서 긴 기간 이평선(보통 26일)을 뺀 값을 MACD선이라 부르고, 이 MACD선을 다시 짧게 평균 낸 값(보통 9일)을 시그널선이라고 부릅니다. 이 두 선의 관계로 흐름을 읽습니다.

  • MACD선이 시그널선을 위로 뚫는다 → 상승 모멘텀이 강해지는 신호
  • MACD선이 시그널선을 아래로 뚫는다 → 하락 모멘텀이 강해지는 신호
  • 두 선의 간격(히스토그램) → 간격이 벌어질수록 그 방향의 힘이 세지고 있다는 뜻, 좁아지면 힘이 빠지고 있다는 뜻

이동평균선의 골든크로스와 비슷한 원리지만, MACD는 단기·중기 이평선 두 개를 쓰기 때문에 반응 속도가 조금 더 빠릅니다. 그래서 “추세(방향) + 속도(모멘텀)”를 한 번에 보고 싶을 때 많이 씁니다. 다만 이평선을 재료로 쓴다는 점에서, RSI보다는 오히려 이동평균선 쪽 성격에 더 가깝습니다. 즉 이것도 결국 과거 가격의 파생물이라는 한계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세 지표 한눈에 정리

지표보는 것대표 신호성격
이동평균선추세(방향)골든크로스 / 데드크로스후행적, 느림
RSI과매수·과매도(강도)70 이상 / 30 이하추세장에서 오래 어긋날 수 있음
MACD추세 + 속도(모멘텀)시그널선 교차이평선보다 반응 빠름

4. 볼린저 밴드 — 가격의 ‘정상 범위’를 보여주는 밴드

이동평균선이 선 하나였다면, 볼린저 밴드는 그 선 위아래로 띠(밴드)를 하나 더 그린 지표입니다. “지금 가격이 평소 범위를 벗어났는가”를 한눈에 보여줍니다.

구성은 세 개의 선입니다.

  • 중심선: 20일 이동평균선 (앞에서 본 그 이평선입니다)
  • 상단 밴드: 중심선 + (표준편차 × 2)
  • 하단 밴드: 중심선 − (표준편차 × 2)

여기서 표준편차는 최근 가격이 평균에서 얼마나 들쭉날쭉했는지를 나타내는 숫자입니다. 통계적으로 가격은 이 상단·하단 밴드 안에서 움직일 확률이 약 95%라고 봅니다. 그래서 밴드는 “이 정도 범위 안에서 움직이는 게 정상”이라는 기준선 역할을 합니다.

두 가지로 주로 씁니다.

  • 밴드 터치: 가격이 상단 밴드에 닿으면 단기적으로 많이 올라 과열됐다는 뜻으로, 하단 밴드에 닿으면 많이 빠져 과매도라는 뜻으로 해석합니다. RSI와 비슷한 용도입니다.
  • 밴드 축소(스퀴즈): 변동성이 줄어들면 상단·하단 밴드 간격이 좁아집니다. 이렇게 밴드가 좁아진 뒤에는 위든 아래든 방향성 있는 큰 움직임이 나올 때가 많아서, 스퀴즈 구간을 “폭풍 전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밴드도 평균과 표준편차, 둘 다 과거 가격에서 뽑아낸 숫자라는 점은 이동평균선·RSI·MACD와 똑같습니다. 강한 추세장에서는 가격이 상단 밴드에 붙은 채로 한참 올라가는 ‘밴드 워킹’ 현상도 흔해서, 밴드에 닿았다고 바로 되돌아온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5. VIX — 변동성으로 공포를 재는 지수

뉴스에서 “공포지수 VIX가 급등했다”는 헤드라인, 한 번쯤 보셨을 겁니다. 앞서 CNN 공포탐욕지수의 재료 7개 중 하나로 잠깐 언급했는데, VIX 자체도 워낙 자주 인용되는 지표라 따로 짚어보겠습니다.

VIX(CBOE Volatility Index)는 S&P500 옵션 가격을 이용해서, 향후 30일 동안 시장이 얼마나 출렁일지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숫자로 뽑은 지수입니다. 캔들이나 이평선처럼 과거 가격을 보는 게 아니라, 옵션시장 참여자들이 앞으로의 변동성에 얼마를 걸고 있는지를 반영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투자자들이 불안해지면 하락에 대비해 풋옵션을 서둘러 사들이는데, 이 수요가 몰릴수록 VIX가 올라갑니다. 그래서 ‘공포지수’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대략적인 해석 기준은 이렇습니다.

VIX 수준의미
15 이하시장이 안정적, 변동성 기대가 낮음
15~20평상시 수준
20~30불확실성이 커지는 경계 구간
30 이상공포·패닉 구간. 급락장에서 자주 나타남

시장의 광기 글에서 다룬 코스피 서킷브레이커 같은 사건이 터지면, VIX도 같이 단기 급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VIX는 평균으로 되돌아가려는 성질(평균회귀)이 강해서, 30을 넘긴 극단적인 수치는 보통 오래 유지되지 않고 며칠~몇 주 안에 다시 낮아지는 편입니다.


6. CNN 공포탐욕지수 — 제가 실제로 쓰는 지표

앞의 세 지표가 ‘가격’을 재료로 쓴다면, CNN 공포탐욕지수(Fear & Greed Index, F&G)는 시장 참여자들의 감정 온도를 잽니다. 그리고 이건 제가 F&G 티어 매수 시스템의 뼈대로 실제 쓰고 있는 지표라, 조금 더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7개 지표를 평균 내서 0~100 숫자 하나로 뽑습니다

CNN이 발표하는 이 지수는 아래 7가지를 동일한 비중으로 합산합니다.

  1. 주가 모멘텀 — S&P500이 125일 이동평균선보다 위인지 아래인지
  2. 주가 강도 — 뉴욕증시에서 52주 신고가 종목 수 대 신저가 종목 수
  3. 주가 폭 — 오른 종목의 거래대금 대 내린 종목의 거래대금
  4. 풋·콜 옵션 비율 —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과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 중 뭐가 더 많이 쏠렸는지
  5. 정크본드 수요 — 안전한 채권과 위험한 채권(정크본드)의 금리 차이
  6. 시장 변동성 — 바로 앞에서 본 VIX의 50일 평균
  7. 안전자산 수요 — 국채 같은 안전자산으로 돈이 얼마나 몰리는지

이 7개를 골고루 섞어서 0(극도의 공포)부터 100(극도의 탐욕) 사이 숫자 하나로 압축한 게 오늘 우리가 보는 지수입니다.

구간별로는 보통 이렇게 나눕니다.

구간점수의미
극도의 공포0~25다들 겁먹고 팔고 있다
공포25~45조심스러운 분위기
중립45~55딱히 한쪽으로 쏠리지 않음
탐욕55~75사려는 사람이 많아짐
극도의 탐욕75~100다들 흥분해서 사고 있다

왜 굳이 이걸 볼까요. 워런 버핏의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욕심을 부릴 때 두려워하고, 다른 사람들이 두려워할 때 욕심을 부려라.” — 워런 버핏

공포탐욕지수는 이 말을 숫자로 만든 것에 가깝습니다. 다만 이동평균선·RSI·MACD가 ‘가격’만 봤다면, 이건 옵션시장·채권시장·변동성까지 섞기 때문에 조금 더 넓은 그림을 담고 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제가 실제로 이걸 어떻게 쓰는지는 이미 F&G 티어 매수 시스템 글에 자세히 적어뒀습니다. 요약하면, 공포탐욕지수 하나만 보지 않고 나스닥100 하락률과 함께 조건을 걸어서, 둘 다 충족할 때만 미리 정해둔 만큼 기계적으로 사는 방식입니다. 지수 하나만 보면 “주가는 멀쩡한데 심리만 과열된” 구간에서 총알을 낭비할 수 있어서, 실제 가격 하락률을 같이 봐야 한다는 게 그 글에서 얻은 결론입니다.


7. 그 외 자주 보이는 지표들

여기까지가 가장 많이 쓰이는 지표들이고, 이 외에도 자주 언급되는 것 두 가지만 짧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지표한 줄 설명
거래량1편에서 캔들의 꼬리를 해석할 때 “거래량을 같이 봐야 의미가 생긴다”고 한 게 이겁니다. 그날 얼마나 많은 물량이 오갔는지를 보여주며, 가격은 그대로인데 거래량이 튀면 뭔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봅니다.
스토캐스틱RSI와 목적이 비슷한 과매수·과매도 지표입니다. RSI가 상승폭·하락폭의 평균을 쓰는 반면, 스토캐스틱은 “최근 가격이 일정 기간 중 최고가·최저가 대비 어디쯤 있는가”를 봅니다. RSI보다 더 민감하게, 더 자주 신호를 냅니다.

원리는 조금씩 다르지만 결국 전부 가격·거래량이라는 같은 재료를 다른 방식으로 요리한 것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지표들을 다 같이 켜놓아도 결국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8. 그래서 보조지표,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 선반영의 관점에서

여기서부터가 오늘 진짜 하고 싶었던 얘기입니다.

선반영 글에서 효율적 시장 가설을 세 단계로 나눴던 표를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단계반영되는 정보의미
약형과거 가격·거래량차트만 봐서는 초과수익을 못 낸다
준강형공개된 모든 정보뉴스·실적·리포트로도 못 이긴다
강형내부 정보까지 전부내부자도 못 이긴다

이동평균선, RSI, MACD, 볼린저 밴드는 전부 과거 가격과 거래량만 가지고 만든 숫자입니다. 새로운 정보가 하나도 안 들어갑니다. 그런데 약형 효율적 시장 가설이 말하는 게 정확히 이겁니다. “과거 가격·거래량만으로는 초과수익을 낼 수 없다.” 즉 이 지표들은 학술적으로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효율적 시장 가설이 정면으로 겨냥하는 대상입니다.

워런 버핏도 비슷한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차트를 거꾸로 뒤집어봤더니 다른 답이 안 나오길래, 기술적 분석은 저한테 안 맞는다는 걸 알았습니다.” — 워런 버핏

가격의 오르내림 패턴 자체에는 미래를 예측할 정보가 담겨 있지 않다는 뜻이죠. VIX와 공포탐욕지수는 옵션·채권시장까지 섞는다는 점에서 조금 다르지만, 이것도 결국 현재 가격과 시장 데이터에서 뽑아낸 숫자라는 점은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여기서 조금 다르게 봅니다.

시장의 광기 글에서 다뤘듯, 시장이 늘 이성적으로만 움직이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보조지표에는 이론과 별개로 무시 못 할 지점이 하나 있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이 같은 지표를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20일선이 60일선을 뚫는 순간, 저만 보는 게 아니라 그걸 보고 있는 트레이더가 동시에 수만 명입니다. RSI 30이라는 숫자도, 공포탐욕지수가 극도의 공포로 떨어졌다는 뉴스 헤드라인도 마찬가지고요. 이 정도로 많은 사람이 같은 자리에서 같은 판단을 내리면, 그 판단 자체가 매수·매도 물량을 만들어내면서 일종의 자기실현적 신호가 되기도 합니다. 지표가 미래를 맞혀서가 아니라, 그 지표를 보고 움직이는 사람이 많아서 결과적으로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생기는 거죠.

그래서 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첫째, 보조지표를 예언으로 쓰지 않습니다. “RSI 70 넘었으니 곧 빠진다”는 예측이 아니라, 확률이 조금 유리해지는 정도의 참고 정보로만 씁니다.

둘째, 지표 하나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1편에서 캔들을 두고 “어디서 나왔는지(위치)와 거래량을 같이 봐야 겨우 의미가 생긴다”고 썼는데, 보조지표도 같습니다. 골든크로스가 저점권에서 나왔는지 이미 많이 오른 뒤에 나왔는지에 따라 의미가 완전히 달라지고, 제가 공포탐욕지수를 하락률과 같이 보는 이유도 같은 맥락입니다.

셋째, 지표는 진입 신호보다 리스크 관리·매매 룰의 재료로 더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언제 살까”를 맞히는 도구로 쓰면 자꾸 틀립니다. 반면 감정을 배제하고 미리 정한 규칙대로 움직이게 해주는 장치로 쓰면, 예측이 틀려도 타격이 크지 않습니다. 제 F&G 티어 시스템도 사실 수익을 극대화하는 도구가 아니라, 폭락장에서 손이 안 나가는 저를 대신해 미리 정해둔 행동을 하게 만드는 장치에 가깝습니다.

결국 보조지표는 미래를 알려주는 도구가 아니라, 지금 상황을 정리해서 보여주고 미리 정한 규칙을 지키게 도와주는 도구에 가깝습니다. 그 이상을 기대하면 실망하기 쉽습니다.


마치며

오늘은 캔들과 세트로 쓰는 보조지표들을 정리했습니다.

  1. 이동평균선은 가격의 소음을 지우고 추세를 보여주지만, 후행적이라 반응이 느립니다.
  2. RSI는 과매수·과매도 강도를 재지만, 강한 추세장에서는 오래 어긋날 수 있습니다.
  3. MACD는 추세와 속도를 같이 보여주고 이평선보다 반응이 빠르지만, 결국 과거 가격의 파생물입니다.
  4. 볼린저 밴드는 가격의 ‘정상 범위’와 변동성 축소(스퀴즈) 구간을 보여줍니다.
  5. VIX는 옵션시장이 반영하는 향후 30일 변동성 기대치로, 시장의 공포를 재는 대표 지수입니다.
  6. CNN 공포탐욕지수는 가격·옵션·채권·변동성까지 섞어 시장의 감정을 재는 지표로, 저는 나스닥 하락률과 함께 매매 룰의 조건으로 씁니다.
  7. 거래량, 스토캐스틱 같은 지표들도 결국 같은 재료(가격·거래량)를 다르게 요리한 것입니다.
  8. 약형 효율적 시장 가설의 관점에서 이 지표들은 새 정보를 담고 있지 않지만, 많은 사람이 같은 지표를 본다는 사실 자체가 일종의 자기실현적 신호를 만들기도 합니다.

보조지표는 정답을 알려주는 도구가 아니라, 지금 상황을 정리해주고 미리 정한 규칙을 지키게 해주는 도구입니다. 저는 그 정도로만 쓰기로 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잘 버텨봅시다.


※ 본 글은 특정 상품 추천이 아니며,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