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8.07 매매일기 (feat. Google)

지난주에 티어1도 아직 못 썼다고 썼는데, 이번 주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다만 구글 쪽에서 그냥 넘기기 어려운 뉴스가 하나 나왔습니다.

지난주(7/31)와 비교

종목 수량 7/31 8/7 변화
구글(GOOGL) 27주 +36.0% +42.6% ▲ 6.6%p
QLD 77.9주 → 79.8주 +5.4% +13.1% ▲ 7.7%p
마이크론(MU) 2주 +108.8% +104.8% ▼ 4.0%p
총 투자자산 4,617만원 4,988만원 ▲ 371만원
현금성 비중(RP+예수금) 46% 46%

총자산이 371만원 늘었는데, 이 중 300만원은 제가 새로 넣은 돈입니다. 시장이 벌어준 건 70만원 남짓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입금액을 빼고 보는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계좌가 실제보다 잘 굴러가는 것처럼 착각하게 되더라구요.

이번 주 매매

지난주 금요일(7/31)에 현금 300만원을 환전해 계좌에 넣었습니다. 지난 글에서 예고했던 추가 시드입니다.

그리고 QLD는 평소대로 기계적으로 매수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도 자동매수만 돌아갔고, 수량이 77.9주에서 79.8주로 늘었습니다.

재밌는 건 300만원을 넣었는데도 현금 비중이 46% 그대로라는 점입니다. 자산이 커진 만큼 현금도 같이 커져서요. 목표는 여전히 30%인데 16%p가 초과 상태입니다. 티어1이 안 켜지니 탄약만 계속 쌓이는 셈이죠.

구글 — 올랐다가, 다시 빠졌습니다

이번 주 구글은 위로 갔다가 되돌아왔습니다. 제 계좌 수익률만 보면 지난주보다 6.6%p 올랐는데, 중간에 더 올라갔다가 목요일에 크게 빠진 결과입니다.

이유가 명확합니다. AI 핵심 인력이 한꺼번에 회사를 떠난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 27년간 구글에 몸담으며 검색 인프라부터 AI까지 만들어온 제프 딘 수석과학자가 퇴사해 AI 스타트업을 창업합니다. 함께 일하던 산제이 게마왓, 쿠옥 레, 오리올 비냐스까지 임원급 4명이 동시에 이탈합니다.
  • 딥마인드를 이끌던 데미스 하사비스가 CEO에서 물러나 의장 겸 알파벳 최고과학책임자로 이동하고, CTO였던 코라이 카부쿠오글루가 모델 개발을 총괄하게 됐습니다.
  • 이건 최근 흐름의 연장선이기도 합니다. 트랜스포머 논문 공저자인 노암 샤지어는 지난 6월 제미나이 공동 책임자 자리를 내려놓고 오픈AI로 갔고, 알파폴드를 공동 개발한 존 점퍼는 앤트로픽으로 옮겼습니다.

이 소식에 알파벳 주가는 하루 만에 4.05% 빠진 360.13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인재 구성이 곧 경쟁력인 업종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데 대해 시장이 우려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제가 정해둔 체크리스트를 다시 꺼내봤습니다

지난달 알파벳 2분기 실적 분석 글에서 저는 구글을 추가매수하면서 주기적으로 점검할 항목 6가지를 공개했습니다. 그때 첫 번째 항목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핵심 AI 인재 이탈 — 딥마인드 핵심 연구진의 연쇄 퇴사, 임원급 이탈 반복

솔직히 이렇게 빨리, 이렇게 정확한 형태로 신호가 켜질 줄은 몰랐습니다. 2주 만에 제가 적어둔 문장 그대로의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지금 상태를 항목별로 다시 매겨봤습니다.

점검 항목 현재 상태 판정
핵심 AI 인재 이탈 임원급 4명 동시 이탈 + 딥마인드 CEO 교체 경계
차기 모델 출시 속도 제미나이 3.5 프로 여전히 “테스트 중”, 조직 개편으로 변수 추가 주의
검색·광고 성장률 2분기 검색 +17%, 아직 두 자릿수 양호
제미나이 사용자 지표 다음 실적 발표 전까지 확인 불가 보류
클라우드 성장률·수주잔고 2분기 +82%, 수주잔고 5,140억 달러 양호
투자 대비 회수(FCF) 2분기 첫 적자, 다음 분기가 관건 주의

그래서 파느냐 — 아직 아닙니다

체크리스트를 만들 때 저는 이렇게 함께 적어뒀습니다.

한두 개가 일시적으로 나빠지는 건 정상 범위다. 하지만 여러 항목이 동시에, 그리고 두세 분기 연속으로 악화되면 미련 없이 손절한다.

지금은 명확히 켜진 게 한 항목이고, 주의 두 개, 양호 두 개입니다. 제가 정한 기준에 한참 못 미칩니다. 그러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규칙대로 하는 것입니다.

규칙을 미리 적어두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 생각합니다. 뉴스만 보면 지금 당장 뭔가 해야 할 것 같거든요. 4% 빠진 창을 보고 있으면 더 그렇습니다. 그런데 미리 정해둔 기준에 대보면 “아직 아니다”가 명확하게 나옵니다. 매수 시스템을 만든 것과 정확히 같은 이유입니다.

다만 해석은 나눠서 하려고 합니다

인재 이탈을 어떻게 읽을지가 이번 주 내내 고민이었습니다. 두 가지 해석이 다 가능하더라구요.

나쁘게 보면, 제가 원래 걱정하던 야후 시나리오에 한 발 다가간 겁니다. 야후 몰락의 핵심 원인 중 하나가 인재 유출이었고, 지금 구글에서 벌어지는 일이 그 그림과 겹칩니다. 게다가 이번엔 젊은 연구원이 아니라 조직을 설계하던 사람들이 나갔습니다.

좋게 보면, 최고 인재들이 자기 회사를 차리는 건 실리콘밸리에서 늘 있던 일입니다. 트랜스포머 논문 저자 8명이 전원 퇴사했는데도 구글은 지난 분기에 클라우드 +82%를 찍었습니다. 회사가 사람 몇 명으로 굴러가는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이번 조직 개편은 회사가 문제를 인식하고 손을 댔다는 신호로 읽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아직 어느 쪽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모른다는 상태 그대로 두고, 다음 실적에서 숫자로 확인하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검색 성장률이 두 자릿수를 지키는지, 제미나이 4가 예정대로 나오는지 두 가지입니다.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뉴스로 서사를 만들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재가 나갔다는 사실은 확실하지만, 그게 실적을 갉아먹는지는 아직 아무 숫자로도 확인되지 않았으니까요.

이번 주 정리

  • 현금 300만원 추가 납입, QLD 기계적 매수 계속
  • 현금 비중 46% 유지, 티어1 여전히 미발동
  • 구글 체크리스트 6개 중 1개 경계 점등 — 규칙상 보유 유지
  • 다음 확인 시점은 구글 3분기 실적

계좌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번 주가 제 규칙이 실제로 시험받은 첫 주였습니다. 신호가 켜졌을 때 미리 정해둔 문장을 다시 읽는 것, 그게 규칙을 만든 값이라고 생각합니다.


본 글은 개인적인 기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은 각자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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