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에 당첨되면 이 돈을 어떻게 굴릴까?

안녕하세요, 더개미입니다.

주식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해보는 상상이 있죠. “로또 1등 되면 이 돈 어떻게 굴리지?”

저도 가끔 합니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재밌는 사고실험이더라구요. 평소에 매달 몇십만 원씩 넣으면서 하는 고민이랑, 한 번에 십억 단위가 들어왔을 때의 고민이 완전히 다르거든요. 특히 금액이 커지면 수익률보다 세금과 건강보험료가 더 큰 변수가 됩니다.

오늘은 그 상상을 숫자까지 넣어서 진지하게 해보려고 합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저는 세무사도 아니고 자산관리 전문가도 아닙니다. 그냥 제가 저 상황이 되면 이렇게 하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이고, 실제로 그런 일이 생기면 반드시 전문가 상담을 받으셔야 합니다.


1. 일단, 세금 떼면 얼마가 남을까

상상의 출발점부터 정확히 잡아야겠죠.

로또 1등 당첨금은 회차마다 다른데, 최근 기준으로 1인당 20억~21억 원 수준이 평균입니다. 당첨자가 많이 나온 회차는 4억 원대까지 내려가기도 하고, 40억을 넘긴 적도 있습니다.

세금은 이렇게 붙습니다.

구간세율
200만 원 이하비과세
200만 원 초과 ~ 3억 원22% (기타소득세 20% + 지방소득세 2%)
3억 원 초과분33% (30% + 3%)

여기서 자주 하는 오해가 하나 있는데, 3억을 넘겼다고 전체에 33%가 붙는 게 아닙니다. 3억까지는 22%, 넘는 부분에만 33%가 붙는 구간별 계산이에요.

그래서 20억에 당첨되면 실수령은 대략 14억 원 정도가 됩니다. 참고로 이건 분리과세라 따로 종합소득세 신고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로또 1등 20억 당첨 시 세금 구간과 실수령액 14억

이 글에서는 이렇게 가정하겠습니다.

  • 세후 실수령 14억 원
  • 그중 1억 원은 비상자금으로 예금에 그냥 둠 (연 3% 가정 → 이자 약 300만 원)
  • 나머지 13억 원을 굴린다

예금 이자 300만 원을 굳이 적어둔 이유가 있습니다. 뒤에서 계속 따라다니거든요. 저도 계산하다가 이것 때문에 한 번 걸렸습니다.


2. 그리고 6개월은 아무것도 하지 않겠습니다

당첨금이 들어오면 곧바로 예금이나 파킹통장, MMF에 넣어두고 최소 6개월에서 1년은 아무 결정도 하지 않겠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그 시기의 나는 정상이 아닙니다. 인생에서 가장 흥분한 상태로 인생에서 가장 큰 금액을 다루게 되는 거잖아요. 그때 내린 결정이 좋을 리가 없습니다.

둘째, 그 시기에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거액 당첨자들이 몇 년 만에 원위치하는 이유가 투자를 못해서가 아니라 대부분 이쪽이라고 하더라구요.

결정을 미루는 것 자체가 전략입니다. 예금에만 넣어둬도 1년에 몇천만 원이 나오는데, 그동안 공부하고 상담받으면서 계획을 세우면 됩니다.

이건 제가 하락장 멘탈 글에서 쓴 이야기와 같은 맥락입니다. 판단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를 만들어두는 것. 그때는 규칙으로 만들었고, 여기서는 시간으로 만드는 것뿐이죠.


3. 그동안 정해야 할 세 가지

6개월을 그냥 흘려보내는 건 아닙니다. 그 사이에 답해야 할 질문이 있어요. 같은 13억이라도 이 세 가지에 따라 답이 완전히 달라지거든요.

첫째, 회사를 계속 다닐 것인가.

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근로소득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포트폴리오의 목적 자체가 바뀝니다. 월급이 들어온다면 이 돈은 굴려서 불리는 돈이고, 월급이 없다면 이 돈이 생활비를 만들어내야 하는 돈이죠. 그런데 이 질문에는 제가 전혀 예상 못 했던 변수가 하나 더 붙습니다. 그건 다음 장에서 다루겠습니다.

둘째, 자가가 있는가.

집이 없다면 저는 주거부터 해결하겠습니다. 수익률로만 따지면 전세를 끼고 그 돈을 투자하는 게 나을 수도 있는데, 계산상 맞더라도 2년마다 이사 걱정을 하면서 하락장을 버티는 건 다른 문제입니다. 주거 불안은 투자 결정을 망가뜨립니다.

셋째, 원금이 흔들리는 걸 견딜 수 있는가.

13억이 9억으로 줄어드는 걸 볼 수 있느냐는 질문입니다. 매달 30만 원씩 넣을 때의 -30%와, 13억에서의 -30%는 완전히 다른 경험입니다. 숫자는 같은데 사람이 못 버팁니다.


4. 회사를 다니는 게 유리한 진짜 이유 — 건강보험료

이 글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입니다. 저도 계산해보고 놀랐어요.

배당으로 현금흐름을 만들겠다고 하면 대부분 세금(15.4%)만 생각하는데, 진짜 복병은 건강보험료입니다. 그리고 이게 회사를 다니느냐 아니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집니다.

직장가입자일 때

회사를 다니면 건강보험료의 절반을 회사가 냅니다. 2026년 기준 보험료율이 7.19%인데, 본인은 3.595%만 부담하죠.

그리고 배당 같은 보수 외 소득은 연 2,000만 원까지는 건보료가 붙지 않습니다. 그 초과분에 대해서만 소득월액보험료가 따로 붙어요.

지역가입자가 되면

회사를 관두면 자동으로 지역가입자가 되는데, 여기서 네 가지가 한꺼번에 나빠집니다.

  1. 회사가 내주던 절반이 사라집니다. 7.19% 전액을 본인이 냅니다.
  2. 기준선이 2,00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내려갑니다.
  3. 초과분만이 아니라 전액이 반영됩니다. 1,001만 원을 벌면 1만 원이 아니라 1,001만 원 전체가 소득으로 잡힙니다.
  4. 여기에 재산(집)까지 보험료에 더해집니다.

배당이 커질수록 건보료도 같이 커지는 구조라, 현금흐름을 크게 만들수록 그 일부를 건보료로 도로 내놓게 됩니다.

직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 건강보험료 금융소득 기준 비교

5. 그래서 최적 비중은 이렇게 나옵니다 (회사를 다니는 경우)

여기서 재밌는 게 있습니다. “금융소득을 연 2,000만 원 근처로 관리한다”는 조건을 넣으면 비중이 자동으로 계산됩니다.

가정은 이렇습니다.

자산배당수익률기대 총수익률(배당+시세)
나스닥100약 0.5%약 10%
SCHD약 3.5%약 8%
채권약 4% (전액 이자)약 4%

그런데 여기서 놓치기 쉬운 게 있습니다. 앞에서 비상자금으로 남겨둔 예금 1억의 이자도 금융소득입니다. 연 300만 원쯤 되죠. 기준선은 배당이 아니라 이자까지 합친 금융소득 전체에 걸립니다. 저도 계산하다가 이걸 뒤늦게 알았어요.

SCHD 비중별 연간 배당과 금융소득 2000만원 기준선

그래서 예금 이자까지 감안하면 배당의 실질 한도는 1,700만 원이 되고, SCHD 비중 상한은 약 27%로 내려갑니다.

그럼에도 저는 나스닥100 70% : SCHD 30% 로 잡겠습니다. 계산해보면 이렇게 됩니다.

항목금액
나스닥100 (9.1억) 배당약 455만 원
SCHD (3.9억) 배당약 1,365만 원
예금 1억 이자약 300만 원
연간 금융소득 합계약 2,120만 원 (2,000만 원을 조금 초과)
배당·이자세 15%약 318만 원
건강보험료 추가분약 10만 원
기대 총수익 (연 9.4% 가정)약 1억 2,200만 원

2,000만 원을 넘겨도 괜찮은 이유

기준선을 넘겼는데 왜 그대로 가느냐고 하실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SCHD를 25%로 낮출까 고민했어요. 그런데 계산해보니 넘는 순간 폭탄이 터지는 구조가 아니었습니다.

건보료는 초과분에만 붙습니다. 2,120만 원이면 초과분이 120만 원이고, 여기에 붙는 소득월액보험료는 연 10만 원 정도입니다. 월 8천 원 수준이에요. 배당을 100만 원 더 받으려고 SCHD 비중을 억지로 깎는 게 오히려 손해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기준선이 절벽이 아니라 계단이라는 겁니다. “2,000만 원 넘으면 큰일 난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정확히는 “넘은 만큼만 더 낸다”가 맞습니다.

다만 돈 문제와 별개로 따라오는 게 하나 있습니다. 금융소득이 2,000만 원을 넘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되어 5월에 종합소득세 신고를 해야 합니다. 세금 자체는 초과분에만 걸려서 크지 않지만, 신고 의무가 생기고 일부 금융상품 가입에 제약이 생길 수 있어요.

그래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저는 선을 살짝 넘는 건 감수하되, 배로 넘기지는 않는 선에서 관리하겠습니다.


근데 왜 S&P500은 안 넣나요?

이 조합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하신 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보통 미국 투자하면 S&P500부터 이야기하지 않나?”

제가 안 넣은 이유는 이렇습니다. 요즘 S&P500은 나스닥100과 상당히 비슷해졌거든요. 상위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들이 대부분 겹치고, 그 소수 기업이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습니다. 그래서 둘을 같이 담아도 분산 효과가 생각만큼 크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역할을 이렇게 나눴습니다.

  • 안정성은 SCHD로 — 성격이 확실히 다른 배당 가치주 쪽
  • 시세차익은 나스닥100으로 — 성장 엔진

다만 이건 취향의 영역이기도 합니다. 안정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신다면 나스닥100 자리에 S&P500을 넣어도 무방합니다. 배당률도 비슷한 수준이라 앞의 계산 구조가 크게 흔들리지 않고, 변동성은 좀 더 낮아지겠죠. 대신 상승장에서의 폭은 줄어듭니다.


6. 회사를 관둔다면 — 숫자가 이렇게 바뀝니다

이 경우 목표가 바뀝니다. 수익률이 아니라 매달 안정적으로 나오는 생활비가 1순위가 되죠.

그래서 비중을 이렇게 잡겠습니다.

  • 커버드콜 ETF 30% — 현금흐름의 주력
  • SCHD 또는 DGRO 40% — 배당 성장으로 인플레이션 방어
  • 나스닥100 30% — 원금이 줄지 않게 하는 성장 엔진

커버드콜 분배율을 연 10%로 가정하면 이렇게 됩니다.

항목금액
커버드콜 (3.9억, 10%)약 3,900만 원
SCHD (5.2억, 3.5%)약 1,820만 원
나스닥100 (3.9억, 0.5%)약 195만 원
예금 1억 이자약 300만 원
연간 금융소득 합계약 6,215만 원
배당·이자세 15%약 932만 원
건강보험료(지역가입자, 추정)약 505만 원 (월 42만 원)
실수령약 4,778만 원 (월 398만 원)

건보료 505만 원은 소득만 반영한 값입니다. 집이 있으면 재산 보험료가 더해져서 실제로는 더 나옵니다.

같은 자산인데 회사를 다닐 때는 건보료가 연 10만 원이고, 관두면 505만 원 이상이 나가는 겁니다. 차이가 50배쯤 납니다.

여기서도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됩니다. 다만 근로소득이 없으면 합산할 소득 자체가 적어서, 세 부담이 생각만큼 크게 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근로소득이 큰 직장인보다 유리한 구간이 나오기도 하고요. 이 부분은 개인 상황 편차가 커서 반드시 계산이 필요합니다.

커버드콜에 대해 하나 짚어둘 게 있습니다. 커버드콜은 상승분의 일부를 포기하고 그 대가로 매달 현금을 받는 구조입니다. 상승장에서는 지수를 못 따라갑니다. 그게 단점이 아니라 원래 그런 상품이에요. 다만 “분배율 15%”만 보고 들어가면 원금이 깎이는 걸 놓칠 수 있으니, 분배금이 어디서 나오는지는 꼭 확인해야 합니다.


7. 원금이 흔들리는 게 싫다면

“13억이 9억 되는 걸 못 보겠다”는 분이라면 답은 명확합니다. 주식 비중 자체를 줄여야 합니다.

SCHD 50% : 채권 50% 로 잡고, 회사는 계속 다니는 경우로 가정해보겠습니다.

항목금액
SCHD (6.5억, 3.5%)약 2,275만 원
채권 (6.5억, 4%)약 2,600만 원
예금 1억 이자약 300만 원
연간 금융소득 합계약 5,175만 원
배당·이자세 15%약 776만 원
건강보험료 추가분(직장가입자)약 258만 원
기대 총수익 (연 6% 가정)약 7,800만 원

기대수익률은 앞의 케이스보다 낮습니다. 그런데 그게 손해가 아닙니다. 못 버티고 바닥에서 파는 것보다, 낮은 수익률로 끝까지 가는 게 훨씬 낫거든요.

다만 여기서도 함정이 있습니다. 채권과 배당주 조합은 수익 대부분이 이자와 배당으로 잡힙니다. 시세차익과 달리 매년 꼬박꼬박 과세되고 건보료에도 반영되죠. 5절과 비교해보면 확실합니다. 기대수익은 더 낮은데 세금과 건보료는 3배 넘게 나옵니다. 안전한 대신 세금 효율은 가장 나쁜 조합입니다.

그리고 이 선택이 겁쟁이의 선택은 아닙니다. 13억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인생이 충분히 달라지니까요. 굳이 그 돈으로 30억을 노리다가 8억으로 만들 이유가 없습니다. 이미 게임에서 이겼는데 계속 베팅할 필요는 없어요.


8. 그런데 절세계좌에 한 번에 다 넣을 수는 없습니다

여기서 현실적인 벽이 하나 있습니다. 저도 계산해보다가 알았어요.

절세계좌에는 연간 납입 한도가 있습니다.

계좌연간 한도
ISA2,000만 원 (총 1억 원)
연금저축 + IRP 합산1,800만 원 (세액공제는 900만 원까지)

즉 13억이 있어도 1년에 절세계좌로 들어갈 수 있는 돈은 몇천만 원 수준입니다. 나머지 대부분은 일반 계좌에 있어야 해요.

그리고 ISA·IRP는 국내 상장 상품만 담을 수 있어서, 미국에 상장된 QQQ나 SCHD를 직접 살 수 없습니다. 국내에 상장된 미국 나스닥100 ETF, 미국 배당다우존스 ETF로 담아야 합니다. 추종하는 지수는 같고요.

참고로 예전에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되면 ISA 가입 자체가 막혔는데, 최근에는 국내투자형 ISA로는 가입이 가능해졌습니다. 앞의 6·7절처럼 금융소득이 큰 경우라면 확인해볼 만한 부분입니다.

결국 목돈이 생겨도 “매년 조금씩 절세계좌로 옮기는” 구조가 됩니다. 절세는 한 방에 되는 게 아니라 시간을 들여야 하는 일이더라구요.


9. 그런데 왜 레버리지는 안 사나요?

여기까지 읽으신 분 중에 이런 생각을 하신 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평소에 QLD 사면서 왜 정작 13억이 생기면 레버리지를 안 쓰지?”

제 블로그를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레버리지에 부정적인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시드가 작을 때는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쪽이죠. 그런데 그 전제에는 조건이 붙어 있었습니다. 자산이 커지면 비중을 줄인다는 것.

13억은 그 조건이 완전히 뒤집히는 금액입니다.

시드가 작을 때 레버리지를 쓰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원금이 작아서 속도가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다 잃어도 근로소득으로 복구가 된다는 것. 매달 100만 원씩 넣는 사람에게 -50%는 아프지만 회복 가능한 사건이에요.

그런데 13억에서는 둘 다 성립하지 않습니다. 이미 속도가 필요 없는 금액이고, 반토막이 나면 근로소득으로 복구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금액이 커질수록 “얼마나 버느냐”보다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해진다고 생각합니다. 13억으로 30억을 만드는 것보다, 13억을 13억으로 지키는 게 훨씬 가치 있는 일이에요. 이미 목적지에 도착한 돈을 다시 출발선에 세울 이유가 없습니다.

다만 레버리지를 아예 안 쓰겠다는 건 아닙니다. 제가 안 하겠다는 건 정확히 이겁니다.

처음부터 원금을 레버리지에 넣는 것.

시장이 크게 빠졌을 때, 제가 정해둔 조건이 충족되면 그때는 준비해둔 현금의 일부로 레버리지를 살 겁니다. 평상시에 레버리지를 들고 있는 것과, 공포 구간에서 규칙에 따라 사는 것은 완전히 다른 행동입니다.

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변동성에 갉아먹히지만, 후자는 그 변동성을 이용하는 쪽이니까요.

금액이 커진다고 전략이 통째로 바뀌는 게 아니라, 레버리지의 역할이 “주력”에서 “탄약”으로 바뀌는 것뿐입니다.

회사 유지·퇴사·안전형 세 가지 케이스별 포트폴리오 비중과 수익 비교

10. 어떤 케이스든 공통인 것

한 번에 다 넣지 않겠습니다. 13억을 하루에 다 매수하는 건 그날 하루에 인생을 거는 겁니다. 최소 1~2년에 걸쳐 나눠 들어가겠습니다. 통계적으로는 일시 투입이 유리하다는 연구도 있지만, 저는 그 통계보다 제 멘탈이 더 중요한 변수라고 봅니다.

규칙을 먼저 정하고 시작하겠습니다. 금액이 커질수록 감정도 커집니다. 제가 지수 매수에 티어 규칙을 쓰는 이유와 같습니다.

주변에 알리지 않겠습니다. 아마 이게 수익률보다 중요할 겁니다.

한 방을 노리지 않겠습니다. 지난 글에서 봤듯이, 확신이 강할수록 크게 걸고 크게 잃습니다.


참, 이건 로또에만 해당되는 게 아닙니다

쓰다 보니 깨달은 게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 계산은 로또 당첨금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에요.

퇴직금, 상속, 집 판 돈, 사업 정리한 돈 — 갑자기 목돈이 생기는 상황이면 구조가 똑같습니다. 세금 떼고 남은 돈을 어디에 넣을지, 그게 금융소득 기준선을 넘는지, 회사를 다니는 상태인지 아닌지. 질문이 전부 같아요.

오히려 그쪽이 훨씬 자주 일어나는 일이죠. 로또는 안 되지만 퇴직금은 누구나 받으니까요. 그래서 이 글이 그냥 상상으로만 끝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마치며

계산해보고 나서 제일 인상적이었던 건 이겁니다. 같은 13억, 같은 상품인데 회사를 다니느냐 아니냐로 건보료가 50배 차이 난다는 것.

목돈이 생기면 회사부터 때려치우는 상상을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숫자로 보면 그 선택이 생각보다 비쌉니다. 건보료도 그렇고, 무엇보다 근로소득이 있으면 배당을 안 만들어도 되니까 세금 효율이 훨씬 좋아지거든요.

그리고 쓰다 보니 결론이 평소 하던 이야기랑 똑같아졌습니다. 나눠서 사고, 규칙을 정해두고, 감정을 배제하고, 오래 가져간다.

당연한 것 같기도 합니다. 13억이 생겨도 어차피 다루는 건 똑같은 시장이고, 무엇보다 다루는 사람이 똑같은 저니까요. 지금 매달 몇십만 원을 규칙대로 못 넣는 사람은, 13억이 생겨도 규칙대로 못 굴립니다.

로또는 안 될 것 같으니 일단 오늘도 적립식이나 잘 돌려야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본 글은 특정 상품 추천이 아니며, 개인적인 상상과 견해입니다. 본문의 수익률·배당률·세금·건강보험료는 이해를 돕기 위한 가정과 추정치이며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특히 금융소득종합과세는 개인의 다른 소득에 따라 크게 달라져 본문 계산에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실제 상황에서는 반드시 세무·재무 전문가와 상담하시고, 건강보험료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모의계산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세율과 계좌 한도는 작성 시점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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