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드콜 ETF, 배당 12%의 정체

지난 콜·풋 편을 쓰면서 이런 문장을 적었습니다. 콜을 판 사람은 주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무한히 손해를 본다고요.

써놓고 나서 좀 이상했습니다. 그렇게 위험한 걸 지금 수십조 원짜리 ETF들이 매달 기계적으로 하고 있거든요.

QYLD, JEPQ, SPYI 같은 것들 말입니다. 그것도 “월배당 10%”라는 이름을 달고요.

저는 커버드콜 ETF가 하나도 없습니다. 배당률만 보고 사면 안 된다는 말은 여기저기서 들었는데, 왜 안 되는지는 저도 설명을 못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정리해봤습니다.

1. 커버드콜은 ‘월세 받는 집주인’입니다

커버드콜(Covered Call)이라는 이름에는 행동 두 개가 붙어 있습니다.

  • Covered(보유) — 주식을 실제로 갖고 있습니다
  • Call(콜 매도) — 그 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권리를 팔고 프리미엄을 받습니다

집으로 바꿔보겠습니다.

제가 3억짜리 집을 갖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찾아와서 이렇게 말합니다.

“한 달 뒤에 이 집을 3억 3천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저한테 파세요. 대신 지금 300만원 드릴게요.”

제가 그 권리를 팔면 한 달 뒤에 벌어질 일은 네 가지뿐입니다.

한 달 뒤 집값상대방 선택내 결과
2억 7천 (하락)안 삼집값 -3천 + 프리미엄 300만원
3억 (횡보)안 삼+300만원 순이익
3억 3천 (상승)안 삼(딱 본전)+3천 + 300만원 (최대치)
4억 (급등)3억 3천에 넘김 → +3천 + 300만원
집값이 4억이 되든 5억이 되든 내 몫은 3억 3천에서 멈춥니다.

여기서 이 전략의 정체가 다 드러납니다.

커버드콜은 아직 오지도 않은 상승분을 지금 현금으로 바꿔 파는 겁니다. 배당이 어디 하늘에서 떨어지는 게 아니에요. 나중에 받았을 수도 있는 수익에 확률로 값을 매겨서 미리 당겨 받는 거죠.

커버드콜 손익 그래프 - 프리미엄만큼 위로 올라가지만 행사가 위쪽은 평평하게 잘린다
파란 선(지수)과 주황 선(커버드콜). 프리미엄만큼 위로 올라가지만, 행사가 위로는 평평합니다.

그래프로 그리면 위 그림이 됩니다.

왼쪽 하락 구간은 프리미엄만큼 살짝 들려 있고, 오른쪽은 어느 지점부터 뚝 꺾여서 수평선이 됩니다. 사실 이 그림 한 장이 커버드콜의 전부입니다.


2. 그럼 하락은 방어가 되나요

제일 많이 오해받는 부분 같습니다. 답부터 쓰면 이렇습니다.

방어는 됩니다. 딱 받은 프리미엄만큼만요.

월 1%씩 프리미엄을 받는다고 칩시다. 그 달에 지수가 10% 빠지면 커버드콜은 9% 빠집니다. 1%p 덜 맞은 거죠.

방어벽이라기보단 완충재에 가깝습니다. 에어백이 아니라 방석이요.

2020년 3월이나 2022년 같은 진짜 하락장에서 커버드콜 ETF들은 지수와 거의 같이 빠졌습니다. 그런 장에선 프리미엄이 두꺼워지긴 하는데, 30% 낙폭 앞에서 월 1~2%는 반올림하면 사라지는 숫자입니다.


진짜 문제는 하락이 아니라 그 다음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가장 오래 붙잡고 있던 지점입니다.

하락장에서 지수랑 같이 빠지는 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반등할 때예요.

주가는 폭락한 뒤에 V자로 튀어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 급반등 구간이 하필 커버드콜이 가장 못 따라가는 구간입니다. 급등하면 콜을 팔아둔 위쪽이 잘려나가니까요.

내려갈 땐 그대로 다 맞고, 올라올 땐 잘려서 못 올라옵니다.

그러니 사이클을 한 바퀴 돌고 나면 원래 자리로 돌아오질 못합니다. 커버드콜 ETF에서 말하는 NAV 침식이 바로 이겁니다.

배당을 뽑아 쓰느라 원금이 준다기보다, 구조가 애초에 비대칭이라 회복 능력이 깎여 있는 거예요.

실제로 QYLD의 주당 순자산가치는 상장 이후 연평균 3% 후반씩 줄어든 걸로 집계됩니다. 2013년 상장 당시 24달러대였던 주가가 지금 18달러 근처고요. 매달 배당은 꼬박꼬박 들어오는데 원금 칸은 조금씩 얇아집니다.

레버리지 ETF의 변동성 감쇄 글에서 횡보장이 레버리지의 적이라고 썼었는데, 커버드콜은 정반대입니다. 횡보장이 친구고 급등락이 적이에요. 이 둘은 뒤에서 한 번 더 붙여보겠습니다.


3. 시장 상황별로 정리하면

지수를 그냥 사는 것(SPY·QQQ)과 비교하면 이렇게 됩니다.

시장커버드콜 결과지수 대비
횡보프리미엄이 그대로 수익완승
완만한 상승 (월 1~2%)행사가 안 넘으면 상승 + 프리미엄비슷하거나 우위
급등 (월 5% 이상)상단이 잘림완패
완만한 하락프리미엄만큼 덜 빠짐소폭 우위
폭락거의 그대로 맞음거의 동일
폭락 후 V자 반등내릴 때 다 맞고 오를 때 잘림완패

커버드콜이 이기는 칸은 횡보와 완만한 흐름뿐입니다.

그런데 미국 지수의 지난 15년은 그 반대에 가까웠죠. 커버드콜이 제일 못 견디는 시장이 하필 제일 자주 왔던 셈입니다.


4. 실제로 얼마나 오르고 얼마나 빠졌나 — 세대별 비교

여기까지가 구조 얘기였고, 이제 숫자를 봐야 감이 잡힐 것 같습니다.

세대별로 대표 종목을 하나씩 골라서 지수와 같은 해에 나란히 놓아봤습니다. 전부 총수익률(주가 변동 + 배당 재투자) 기준이고요. 배당만 보면 커버드콜이 이기는 것처럼 보이니 이건 꼭 총수익률로 봐야 합니다.

빈칸은 아직 상장 전이라는 뜻입니다.

S&P500 계열

연도시장SPY
(지수)
XYLD
(1세대)
JEPI
(2세대)
SPYI
(3세대)
2021상승+28.7%+19.6%+21.5%
2022하락-18.1%-12.1%-3.5%
2023급등+26.3%+11.1%+9.8%+18.1%
2024상승+25.0%+19.5%+12.6%+19.0%
2025상승+17.9%+8.0%+8.1%+16.7%
S&P500 커버드콜 ETF 연도별 총수익률 비교 막대그래프
2022년만 커버드콜이 이겼고, 나머지 해는 전부 지수가 이겼습니다.

상승한 해에 지수를 얼마나 따라갔는지만 뽑아보면 이렇습니다.

202320242025
XYLD (1세대)42%78%45%
JEPI (2세대)37%50%45%
SPYI (3세대)69%76%93%

나스닥100 계열

연도시장QQQ
(지수)
QYLD
(1세대)
JEPQ
(2세대)
QQQI
(3세대)
2022폭락-32.6%-19.1%
2023급등+54.9%+22.8%+36.3%
2024상승+25.6%+19.4%+24.9%
2025상승+20.8%+9.3%+15.2%+18.6%
나스닥100 커버드콜 ETF 연도별 총수익률 비교 막대그래프
2023년 급등장에서 QQQ와의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습니다.
202320242025
QYLD (1세대)42%76%45%
JEPQ (2세대)66%97%73%
QQQI (3세대)90%

표에서 읽은 것 세 가지

먼저, 세대 차이가 생각보다 큽니다.

2023년 나스닥이 55% 오를 때 QYLD는 23%, JEPQ는 36%였습니다. 같은 커버드콜인데 1년 만에 13%p가 벌어졌어요. 배당률은 QYLD 쪽이 더 높은데도요.

그런데도 지수를 이긴 해는 2022년 하나뿐입니다.

상승 참여율이 90%를 넘긴 칸이 몇 개 보이긴 하는데, 그건 시장이 완만하게 오른 해였습니다. 급등한 2023년엔 세대를 막론하고 전부 크게 뒤졌고요.

마지막으로, 하락 방어는 2세대가 압도적이었습니다.

2022년 SPY가 -18.1%일 때 JEPI는 -3.5%. 지수 낙폭의 19%만 맞았습니다. 다만 이건 콜 매도 덕이라기보다 저변동성 종목만 골라 담은 액티브 운용 덕이 큽니다. 같은 2세대라도 JEPQ는 나스닥 종목을 담고 있어서 성격이 또 다르고요.

3세대는 폭락장을 겪어본 적이 없습니다

SPYI는 2022년 8월, QQQI는 2024년 1월 상장입니다. 둘 다 아직 제대로 된 하락장을 지나지 않았어요.

그러니 상승 참여율이 좋아 보이는 게 실력인지 시장 덕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2022년을 이 상품들이 겪었다면 어땠을지 직접 계산해봤습니다. 아래는 실제 데이터가 아니라 제가 만든 추정치라는 걸 먼저 말씀드립니다.

추정 논리는 한 줄입니다. 판 만큼만 방어된다.

  • 상승장에서 지수보다 덜 오른 폭 = 그 해 팔아넘긴 상승분의 크기
  • 그 크기가 곧 하락장에서 받쳐줄 쿠션의 크기
  • 실제로 1·2세대는 2022년 쿠션이 평균 포기폭의 0.6~1.1배였습니다
상승장 평균 포기폭2022년 실제 쿠션배율
XYLD (1세대)10.2%p6.0%p0.59
QYLD (1세대)16.6%p13.5%p0.81
JEPI (2세대)12.9%p14.6%p1.13

이 배율을 3세대에 그대로 적용한 결과입니다.

2022년결과방어한 폭
SPY-18.1%
XYLD (1세대, 실제)-12.1%6.0%p
JEPI (2세대, 실제)-3.5%14.6%p
SPYI (3세대, 추정)-12.5 ~ -15.0%3~6%p
QQQ-32.6%
QYLD (1세대, 실제)-19.1%13.5%p
JEPQ (2세대, 추정)-23.4 ~ -27.6%5~9%p
QQQI (3세대, 추정)-24.3 ~ -28.1%4.5~8%p
2022년 폭락장 커버드콜 세대별 실제 성과와 시뮬레이션 추정치
빗금 친 막대가 추정치입니다. 3세대가 1세대보다 더 빠졌을 것으로 나옵니다.

결과가 좀 의외였습니다. 3세대가 1세대보다 하락에 약하게 나오더라고요.

생각해보면 당연하긴 합니다. 3세대는 위쪽(OTM)에 팔아서 상승을 살렸으니 받은 프리미엄이 얇습니다. 얇은 프리미엄은 얇은 쿠션이고요.

상승 참여율을 산 값을 하락장에서 치르는 셈입니다.

그럼 사이클 전체로는 누가 나을까요. 2022년 추정치에 2023년 실제 성과를 이어붙여봤습니다.

2년 누적 (2022+2023)결과
SPY+3.4%
XYLD (1세대)-2.3%
JEPI (2세대)+5.9%
SPYI (3세대, 추정)+1.6%
QQQ+4.4%
QYLD (1세대)-0.6%
QQQI (3세대, 추정)+4.7%

3세대는 한 바퀴 돌아도 지수와 비슷하게 나옵니다. 1세대처럼 마이너스로 끝나진 않아요. 구조 개선이 헛것은 아니었다는 뜻이겠죠.

다시 강조하지만 이건 시뮬레이션입니다. 실제 운용은 만기와 행사가, 매도 비중을 그때그때 조정하고, 2022년처럼 변동성이 튀는 해엔 프리미엄이 훨씬 두껍게 붙습니다. 제 추정보다 나았을 수도 있어요.

다만 방향은 맞을 거라고 봅니다. 상승을 덜 판 상품은 하락도 덜 막아줍니다.

사이클을 한 바퀴 돌리면 — 2022~2023 실제 데이터

앞에서 내릴 때 다 맞고 올라올 때 잘린다고 썼는데, 마침 2022년(폭락)과 2023년(급등)이 붙어 있어서 그 2년을 곱해봤습니다. 위 표의 실제 데이터 줄들입니다.

지수는 폭락을 맞고도 2년 만에 플러스로 올라왔습니다. SPY +3.4%, QQQ +4.4%.

그런데 1세대 커버드콜은 아직 마이너스예요. XYLD -2.3%, QYLD -0.6%. 그 사이 매달 배당은 받으면서요.

동시에 JEPI는 이 구간에서 지수를 이겼습니다(+5.9%). 하락을 거의 안 맞았으니까요. 커버드콜이 무조건 지는 상품은 아니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단, 그건 하락이 먼저 오는 순서일 때만 성립합니다.

4년으로 늘리면

2022~2025 누적결과
SPY+52%
XYLD (1세대)+26%
JEPI (2세대)+29%
QQQ+58%
QYLD (1세대)+30%

폭락으로 시작한 4년인데도 지수가 두 배 가까이 앞섭니다.

2022년에 덜 맞았던 이득은 이어진 상승장 3년에 전부 반납됐습니다.

10년을 누적하면

10년 연평균$10,000 → 10년 후
SPY약 15.3%약 $41,500
XYLD약 8.3%약 $22,200
QQQ약 20.6%약 $65,100
QYLD약 9.8%약 $25,500

나스닥은 10년간 6.5배가 됐고 나스닥 커버드콜은 2.5배가 됐습니다. 같은 100종목을 담고 있었는데도요.

이 차이가 상승분을 팔아넘긴 값의 청구서입니다.


5. 레버리지 ETF와 나란히 놓고 보면

제가 지금 굴리는 건 TQQQ입니다. 그러니까 저는 커버드콜의 정반대편에 서 있는 셈이죠.

두 상품을 한 표에 놓으니 성격이 확실히 보이더군요.

레버리지 ETF(TQQQ·QLD)커버드콜 ETF(QYLD·JEPQ)
하는 일변동성을 산다변동성을 판다
상승장2~3배로 증폭상단이 잘림
급등장최고최악
횡보장최악 (변동성 감쇄)최고 (프리미엄 수취)
폭락장최악 (-80~90% 가능)지수와 비슷
현금흐름없음매달 있음
숨은 비용조달금리 + 일일 리밸런싱 손실포기한 상승분
망가지는 방식급사서서히 마름

둘 다 지수를 그냥 오래 들고 있는 것보다 나빠질 수 있는 구조입니다. 방향만 정반대일 뿐이죠.

레버리지는 출렁일 때 깎이고, 커버드콜은 튀어오를 때 깎입니다.

같은 지수, 정반대 상품 — 4년 성적

나스닥100 하나에 세 가지 방식으로 붙어본 결과입니다. 전부 실제 총수익률입니다.

연도QQQ (지수)TQQQ (3배)QYLD (커버드콜)
2022-32.6%-79.1%-19.1%
2023+54.9%+198.0%+22.8%
2024+25.6%+58.3%+19.4%
2025+20.8%+34.4%+9.3%
4년 누적+58.3%+32.5%+29.6%
QQQ TQQQ QYLD 4년 누적 수익률 비교 그래프
2021년 말에 100을 넣었다면. 가는 길은 정반대인데 도착점은 비슷합니다.

이 표의 마지막 줄을 한참 들여다봤습니다.

성격이 정반대인 두 상품이 4년 뒤 거의 같은 자리에 있습니다. TQQQ +32.5%, QYLD +29.6%. 그리고 둘 다 그냥 지수(+58.3%)의 절반입니다.

가는 길은 완전히 달랐죠. TQQQ는 2022년에 79% 빠졌다가 2023년에 세 배가 됐고, QYLD는 조용히 배당 받으며 갔습니다.

심장에 주는 부담은 하늘과 땅 차이인데 도착점은 비슷합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레버리지 — 한 방에 크게 잃을 수 있음. 대신 방향만 맞으면 크게 법니다.
  • 커버드콜 — 한 방에 크게 잃진 않음. 대신 오래 들고 있으면 확실히 뒤처집니다.

그래서 커버드콜은 안전하고 레버리지는 위험하다는 말은 절반만 맞다고 생각합니다.

커버드콜의 위험은 손실이 아니라 기회비용으로 옵니다. 계좌에 빨간 숫자로 안 찍혀요. 안 보이는 쪽이 더 무서울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국내에서는 2026년 들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기본예탁금이 3,000만원 전액 현금으로 강화됐습니다. 반면 커버드콜 ETF는 아무 제한 없이 살 수 있고요.

규제가 다른 건 위험이 없어서가 아니라 위험의 모양이 달라서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6. 종류가 왜 이렇게 많은가 — 1~3세대

구분 기준은 딱 세 개입니다.

  1. 얼마나 파는가 — 보유 자산의 100%에 콜을 파는가, 30%만 파는가
  2. 어디에 파는가 — 현재가 근처(ATM)에 파는가, 위쪽(OTM)에 파는가
  3. 어떤 수단으로 파는가 — 지수옵션을 직접 파는가, 은행이 만든 ELN을 사는가

1번과 2번이 배당률과 상승 참여율을 동시에 결정합니다.

100%를 현재가에 팔면 배당은 최고, 상승 참여는 최저. 30%를 위쪽에 팔면 배당은 낮아지고 상승은 살아납니다.

그러니까 배당률이 높다는 건 그만큼 상승을 더 팔아버렸다는 뜻이지, 운용사가 유능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세대방식성격
1세대 (2013~)지수 100%에 ATM 콜 매도배당 최대, 상승 거의 포기
2세대 (2022~)일부만, OTM 콜 매도 (액티브 종목선정 + ELN)상승 일부 참여, 배당 중간
3세대 (2023~)지수옵션 직접 매도 (미국 세제 1256조 활용)세금 효율 + 상승 참여 개선
0DTE형 (2024~)당일 만기 옵션을 매일 매도주배당, 배당률 최상위, 검증기간 짧음

S&P500 커버드콜

티커운용사방식분배율(대략)보수
XYLDGlobal X1세대 · 100% ATM10~12%0.60%
JEPIJP모건2세대 · 저변동성 주식 + ELN7~8%0.35%
GPIX골드만삭스2세대 · 25~75% 능동 조절8~9%0.29%
DIVOAmplify배당주 + 개별종목 선별 콜4~5%0.56%
SPYINEOS3세대 · 지수옵션11~12%0.68%
XDTERoundhill0DTE · 주배당15~18%0.95%
분배율은 2026년 8월 기준 대략치입니다. VIX와 주가에 따라 매달 바뀌니 매수 전 운용사 홈페이지에서 반드시 다시 확인하세요.

이 표에서 제일 눈여겨본 건 GPIX였습니다.

오버라이트 비율을 25~75%로 시장 상황에 따라 조절하는 구조인데, 그 결과 S&P500 상승분의 90% 이상을 따라간 걸로 집계됩니다. 같은 기간 100% 오버라이트인 XYLD의 주가 상승은 사실상 제자리였고요.

배당률만 보면 XYLD가 이깁니다. 총수익률로 보면 순서가 뒤집히고요. 커버드콜 ETF 고르는 기준은 이 한 문장에 다 들어 있다고 봅니다.

나스닥100 커버드콜

티커운용사방식분배율(대략)보수
QYLDGlobal X1세대 · 100% ATM11~13%0.60%
JEPQJP모건2세대 · 액티브 + ELN(OTM)11~14%0.35%
GPIQ골드만삭스2세대 · 오버라이트 능동 조절9~10%0.29%
QQQINEOS3세대 · 지수옵션13~14%0.68%
QDTERoundhill0DTE · 주배당20% 이상0.95%
나스닥100은 변동성이 높아 같은 전략이라도 프리미엄이 두껍게 붙습니다. 그만큼 낙폭도 큽니다.

나스닥 쪽 배당률이 전반적으로 높은 건 운용을 더 잘해서가 아닙니다. 변동성이 크면 옵션 프리미엄이 비싸지기 때문이에요. 콜·풋 편에서 봤던 시간가치가 두꺼워지는 겁니다.

바꿔 말하면 높은 배당률은 이 상품이 위험하다는 가격표이기도 합니다. 보험료가 비싼 동네가 사고가 잦은 동네인 것처럼요.

7. 그래서 어디에 강하고 어디에 약한가

유형대표횡보장상승장하락장
1세대 (100% ATM)QYLD·XYLD★★★★★
2세대 (부분·OTM)JEPI·JEPQ·GPIX·GPIQ★★★★★★★
선별형DIVO★★★★★★★
3세대 (지수옵션)SPYI·QQQI★★★★★★
0DTEQDTE·XDTE★★★
그냥 지수SPY·QQQ★★★
★은 배당이 아니라 총수익률 기준의 상대적 강약입니다.

횡보장 챔피언은 1세대입니다. 현재가에 100%를 팔아 프리미엄이 제일 두꺼우니까요.

3세대는 위쪽에 파는 만큼 프리미엄이 얇아서, 완전한 횡보장에서는 오히려 1세대에 밀립니다. 여기서도 교환비는 똑같이 작동합니다.

표를 세로로 보면 규칙이 하나 보입니다. 어떤 줄도 ★★★이 두 칸 이상 있지 않아요. 횡보에 강하면 상승에 약하고, 상승에 강하면 배당이 얇아집니다.

공짜 점심이 없다는 말이 이 표에 그대로 들어 있습니다.

한국 투자자가 하나 더 봐야 하는 것

미국 상장 커버드콜 ETF의 분배금은 배당소득으로 잡힙니다. 미국에서 15% 원천징수되고, 국내에서 금융소득 2천만원을 넘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고요.

SPYI나 QQQI가 강조하는 “세금 효율”은 미국 거주자 기준의 1256조 60/40 과세 얘기입니다. 한국 투자자에게는 그 혜택이 그대로 오지 않아요.

상품 소개글에서 잘 안 짚고 넘어가는 지점 같아서 적어둡니다.

연금계좌(연금저축·IRP)에서 담으면 과세이연이 되니 궁합은 훨씬 낫습니다. 다만 세제가 좋다고 상품의 구조적 단점이 사라지진 않습니다.


8. 그럼 코스닥150 커버드콜은?

여기까지 정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커버드콜이 횡보장에 강하다면 코스닥이야말로 딱 아닌가?

코스닥은 30년째 1000 언저리에 있습니다. 2026년만 봐도 4월 말에 1,226까지 갔다가 6월 말엔 거기서 25% 빠졌고, 연초(945)와 비교하면 오히려 마이너스였고요.

교과서적으로는 커버드콜에 가장 어울리는 시장처럼 보입니다.

마침 상품도 나왔습니다.

항목내용
상품명KIWOOM 코스닥150커버드콜액티브
상장2026년 6월 30일 (유가증권시장)
비교지수코스닥150 위클리 고정 30% 커버드콜 지수
구조코스닥150 현물 100% + 명목금액 30%만큼 콜 매도, 주 2회 리밸런싱
운용액티브 — 상승 구간엔 매도 축소, 횡보·하락 구간엔 확대
총보수연 0.63%
첫 분배(7월)1좌당 175원, 분배율 2.03%

좋아 보이는 점

오버라이트가 30%뿐입니다. 앞서 본 1세대(100%)와 달리 나머지 70%는 지수를 그대로 따라갑니다. 상승 참여를 상당히 남겨둔 설계예요.

그리고 세금이 진짜 유리합니다.

국내 주식형이라 매매차익이 비과세이고, 코스닥150 옵션 프리미엄도 비과세 대상입니다. 미국 커버드콜 ETF가 분배금과 매매차익 모두 과세되는 것과 비교하면 구조적인 차이죠.

세금 얘기는 보통 곁가지인데 여기서는 본론입니다.

그런데 걸리는 점

코스닥의 횡보는 잔잔한 횡보가 아닙니다.

커버드콜이 원하는 건 안 오르는 시장이 아니라 작게 움직이는 시장이에요. 이게 저도 처음에 헷갈렸던 부분입니다.

지수가 1년 내내 제자리에 딱 붙어 있으면 커버드콜은 이깁니다. 콜은 매번 그냥 소멸하고 프리미엄만 쌓이니까요. 안 오르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에요. 오히려 그게 커버드콜의 밥입니다.

문제는 진폭입니다.

잔잔한 횡보와 요동치는 횡보에서 커버드콜 결과가 갈리는 그림
같은 “1년 뒤 제자리”라도 진폭에 따라 커버드콜의 결과는 정반대가 됩니다.

코스닥은 안 오르면서 크게 움직입니다. 올해만 봐도 4월 말 고점에서 두 달 만에 25%가 빠졌으니까요.

이런 시장에서는 오를 때 30%만큼 잘리고, 빠질 때는 얇은 프리미엄만 남습니다. 지수가 제자리로 돌아와도 커버드콜은 제자리 아래에 있게 되죠.

그래서 코스닥150 커버드콜의 승부처는 코스닥이 오를까가 아니라 코스닥이 좀 얌전해질까입니다. 지금까지의 코스닥을 보면 저는 그쪽에 걸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게 실제로 첫 달에 나왔습니다.

상장가는 1좌당 1만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첫 분배 기준일(7월 27일) NAV에서 역산하면 8,600원대예요. 한 달 만입니다. 그 사이 분배금 175원(2.03%)이 나왔고요.

물론 이 기간이 하필 국내 증시가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까지 갔던 급락 구간이었습니다. 두 달짜리 데이터로 상품을 평가하는 건 부당하죠.

다만 하락 방어가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이미 나온 것 같습니다. 30% 오버라이트로 받는 프리미엄은 두 자릿수 낙폭 앞에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습니다.

정리하면

  • 세제 이점은 진짜입니다. 국내 커버드콜의 가장 큰 무기예요.
  • 30% 액티브 구조도 1세대보다 확실히 낫습니다.
  • 다만 이건 코스닥이 조용해진다는 쪽에 거는 상품입니다. 안 오르는 건 괜찮지만 크게 출렁이면 안 됩니다.
  • 그리고 검증 기간이 아직 두 달입니다.

저라면 지켜보겠습니다. 아직은 판단할 데이터가 없다는 게 솔직한 결론입니다.


9. 저는 왜 아직 안 사고 있나

솔직히 말하면 커버드콜 ETF는 꽤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매달 통장에 현금이 꽂힌다는 건 계좌 들여다보는 스트레스를 확 줄여주니까요.

그런데 정리하고 나니 제 상황과는 안 맞더라고요.

지금 제 목표는 현금흐름이 아니라 자산 증식입니다. 저는 아직 근로소득이 있고 그 돈으로 매달 사고 있어요. 이 단계에서 배당을 받는다는 건 세금 내고 다시 사는 것과 같습니다. 굳이 한 번 끊었다 갈 이유가 없죠.

게다가 지금 VR-R로 TQQQ를 굴리는 중입니다. 하락에 사서 반등에 파는 전략이에요. 여기에 반등을 잘라먹는 상품을 붙이면 방향이 서로 부딪힙니다.

반대로 이런 경우엔 말이 된다고 봤습니다.

  • 이미 자산이 쌓여 있고 매달 쓸 현금이 필요한 은퇴·준은퇴 단계
  • 주가가 빠질 때마다 계좌를 못 보는 성향이라, 현금이 들어와야 버틸 수 있는 경우
  • 전체 자산의 일부를 변동성 완화용으로 배치하는 경우

수익률을 높이려고 사는 상품이 아니라, 수익률을 조금 내주고 현금흐름과 마음의 평화를 사는 상품. 그렇게 정리했습니다.

그렇게 보면 나쁜 상품이 아니라 용도가 분명한 도구입니다.

“돈으로 살 수 있는 최고의 배당은, 자기 시간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능력이다.”

모건 하우절, 『돈의 심리학』

커버드콜을 사는 사람들이 진짜로 사는 게 이거라고 생각합니다. 배당률 12%가 아니라, 매달 들어오는 돈을 보면서 밤에 잘 자는 능력이요.

그 값이 총수익률 몇 퍼센트라면, 그건 사람마다 다르게 계산될 수 있겠죠.


마치며

커버드콜은 미래의 상승분을 지금 현금으로 바꿔 파는 전략입니다.

하락 방어는 받은 프리미엄만큼만 됩니다. 진짜 약점은 하락 자체가 아니라 그 뒤의 반등을 못 따라간다는 데 있고요.

세대별로 보니 차이는 분명했습니다. 1세대는 상승의 40~50%밖에 못 따라갔고, 2·3세대는 70~90%까지 올라왔어요. 그런데도 폭락으로 시작한 2022~2025년 4년 누적에서 지수는 +52%, 1세대는 +26%였습니다.

3세대는 아직 폭락장을 안 겪어서 시뮬레이션을 돌려봤는데, 상승을 덜 판 만큼 하락도 덜 막아준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방어력과 상승 참여는 같은 손잡이의 양쪽 끝이더군요.

레버리지와 나란히 놓고 보니 더 분명해졌습니다. 레버리지는 급사하고 커버드콜은 서서히 마릅니다. 둘 다 지수를 그냥 들고 있는 것보다 나빠질 수 있는데, 커버드콜 쪽은 그게 빨간 숫자로 안 찍혀서 안 보일 뿐이에요.

그래서 고를 때 볼 것도 하나로 줄었습니다. 배당률이 아니라 상승분을 얼마나 팔았는가.

참고로 이 글의 분배율 숫자들은 2026년 8월 기준 대략치입니다. 커버드콜의 배당은 회사가 정하는 게 아니라 그달의 옵션 가격이 정하는 거라서, VIX가 튀면 같이 튀고 시장이 잠잠하면 같이 줄어듭니다. 사시기 전에 운용사 홈페이지에서 최신 수치를 꼭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저는 여전히 안 사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엔 몰라서 안 사는 게 아니라 알고 안 사는 쪽이 됐네요. 그게 이 글을 쓴 이유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잘 버텨봅시다.


참고한 자료

수치는 아래 자료들을 교차 확인해서 정리했습니다. 데이터 제공처마다 기준일과 계산 방식이 조금씩 달라 소수점은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연도별 총수익률·분배율

전략·구조 분석

코스닥150 커버드콜

레버리지 ETF 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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